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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때 네이버 댓글순위 이상하다 했더니 … 1229·499 댓글이 7·46에 밀려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네이버의 댓글 시스템이 댓글 조작을 용이하게 만들었다는 점이다. 지난해 대선 때 네이버의 댓글 배열 원칙은 ‘호감순’이었다. 호감순은 단순히 ‘공감’ 추천 수에서 ‘비공감’ 추천 수를 뺀 게 아니다. 2015년 5월부터 적용된 호감순 배열은 공감보다 비공감에 세 배의 가중치를 부여했다. 예를 들어 공감 20, 비공감 10을 받은 댓글은 -10(20-10×3)으로 계산된다. 반면 공감 2, 비공감 3을 받은 댓글은 -7(2-3×3)이 돼 호감순으로 봤을 때 상대적으로 더 순위가 높아진다. 상식과는 다른 결과다.  
 

공감-비공감x3으로 호감도 계산
비공감 3배 가중치가 여론 왜곡
문제되자 순공감순으로 원칙 바꿔

실제 지난해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드루킹’ 김모씨에게 링크 주소를 보낸 기사에서도 이런 호감순 배열 때문에 댓글 순위 역전 현상이 일어났다. 가령 문재인 당시 대선후보에게 비판적이었던 한 댓글에 공감 1229, 비공감 499로 공감이 비공감의 두 배가 넘었다. 단순히 공감에서 비공감을 빼는 배열 방식이었다면 최상위권이 되는 댓글이었다. 하지만 호감순 배열에 따라 공감 7, 비공감 46을 받은 댓글보다 순서가 뒤로 밀렸다.  
 
댓글순위

댓글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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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중치 부여 방법은 지난해 10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대한 국회 국정감사 때 문제가 됐다. 증인으로 나온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에게 송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이 호감순 배열의 문제점을 지적하자 “왜 이런 형태로 댓글이 배열되는지 저도 이해하기 힘들다. 굉장히 중대한 문제”라고 공감했다. 그런 뒤 지난해 11월 네이버는 호감순 대신 ‘순공감순’으로 댓글 배열 원칙을 바꿨다. 비공감에 가중치를 없애고 단순히 ‘공감-비공감’으로 계산하기 시작했다.
 
야당에선 호감순 배열이 순공감순으로 바뀌면서 김씨 일당이 매크로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더 느끼게 됐을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순공감순 배열에선 자신이 반대하는 댓글을 끌어내리기 위해 종전보다 세 배의 노력이 필요하게 됐기 때문이다. 온전히 수작업으로만 조작하기에는 힘이 부치는 상황에 봉착한 셈이다.
 
네이버가 자체 계정 이외에도 트위터·페이스북 등 SNS 계정으로 댓글을 달고 호감과 비공감에 추천을 누를 수 있게 허용한 것도 댓글 조작을 더욱 쉽게 만든 요인이었다. 신용현 바른미래당 의원은 지난 19일 “국내의 경우 한 개의 전화번호 인증만 있다면 다수의 SNS 아이디를 확대 생산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손쉽게 아이디를 만들고 네이버 댓글 배열을 조작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치권에선 네이버가 지난 1월 김씨 일당이 조작한 기사 하나만 콕 집어 경찰에 수사 의뢰를 한 것도 의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비정상적으로 댓글 추천 수를 늘리려는 시도가 훨씬 더 많았을 텐데 왜 김씨 일당의 작업만 신고를 했느냐는 의문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당시 해당 기사가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 여러 군데에서 나왔기 때문에 그 기사를 수사 의뢰한 것”이라고 말했다. 
 
허진 기자 b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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