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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황소상 앞에 맞선 '겁 없는 소녀' 올해까지만 관람 가능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에 가면 관광 명소인 ‘돌진하는 황소(Charging Bull)’ 10m 앞에 ‘겁 없는 소녀(Fearless Girl)’상이 서 있다. 지난해 3월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세워진 조형물이다. 키 130㎝ 정도인 소녀가 자기 몸의 30배 쯤 되는 황소 앞에서 양팔을 허리춤에 댄 채 서 있는 이 동상은 뉴욕 시민과 관광객들의 인기를 끌었다.
 
이 두 동상이 함께 서 있는 모습은 올해가 지나면 더 이상 볼 수 없을 예정이다. 뉴욕시가 19일(현지 시간) 소녀상을 다른 곳으로 옮기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소녀상은 이곳에서 300m 거리에 있는 뉴욕 증권거래소 근처로 이동할 예정이다.
 
뉴욕시가 소녀상을 이전하기로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사고 우려다. 두 동상을 보기 위해 관광객은 몰려드는데, 공간은 너무 좁다는 판단에서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그래도 소녀상은 뉴욕시민들의 삶의 일부로서 오랫동안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에 세워진 '겁 없는 소녀'상. 소녀상 앞엔 '돌진하는 황소'상이 서 있다. [APㆍ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에 세워진 '겁 없는 소녀'상. 소녀상 앞엔 '돌진하는 황소'상이 서 있다. [APㆍ로이터=연합뉴스]

소녀상은 원래 1주일만 전시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도시의 명물로 떠오르면서 뉴욕시는 계속 전시 기간을 연장해왔다.
 
반면 1989년 세워진 황소상의 조각가는 줄곧 소녀상 이전을 주장해왔다. 황소상에 소녀상과 대비되는 이미지가 부각되면서 남성 우월주의 논란까지 일어났기 때문이다. 황소상 조각가 아투로 디 모디카는 소녀상에 대해 “황소상의 의미는 ‘미국의 힘과 번영’인데 이것을 악랄하게 왜곡시킨 술책”이라고 비판했었다.
 
최선욱 기자 isot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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