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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5월말까지 중국 승인 안 나오면 반도체매각 중단“

일본 도시바가 반도체 자회사인 ‘도시바 메모리(TMC)’의 매각에 대해 5월 말까지 중국 승인을 못 받으면 매각 자체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22일 일본 마이니치신문이 보도했다.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인수 컨소시엄이 20조원 짜리 대형 인수합병을 계획대로 마무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날 마이니치 신문은 도시바가 구루마타니 노부야키 신임 회장을 중심으로 대응책을 논의하고 있다며 도시바메모리 매각 중단 계획을 전했다. 일본 쓰미모토 미쓰이 파이낸셜그룹 회장을 지냈던 노부야키 회장은 이달 초 도시바의 신임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에 취임했다.  
지난 2월 도시바의 신임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에 선임된 구루마타니 노부야키 회장. 노부야키 회장은 4월 1일 취임했다. [EPA=연합뉴스]

지난 2월 도시바의 신임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에 선임된 구루마타니 노부야키 회장. 노부야키 회장은 4월 1일 취임했다. [EPA=연합뉴스]

앞서 도시바는 지난해 9월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컨소시엄에 도시바메모리를 약 2조엔(약 19조9100억원)에 매각하기로 계약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초 미국의 원자력 발전 자회사의 경영난으로 약 1조엔에 가까운 손실을 보는 등 자금난에 빠지자 핵심사업인 도시바메모리를 인수합병(M&A) 매물로 내놨다. 
 
이후 인수 대상을 놓고 긴 혼선을 겪다가 마침내 한·미·일 컨소시엄이 도시바와 인수 계약을 했다. 미국 사모펀드 베인캐피탈이 주도하는 이 컨소시엄에는 SK하이닉스도 참여하고 있다. 당초 매각 시한은 올해 3월 31일이었다. 이때까지 반도체를 많이 수입하는 주요 8개국으로부터 이번 M&A가 해당 국가의 반(反)독점법에 위반되지 않으므로 인수를 추진해도 좋다는 승인을 받아야 했다. 한국ㆍ일본ㆍ유럽연합(EU)ㆍ미국ㆍ대만ㆍ필리핀ㆍ브라질ㆍ중국이 그 8개국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중국을 제외한 7개국만 승인했다.
 
중국은 반도체 자급률을 현재 25%에서 2025년까지 70%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하며 자국 반도체 기업들을 정책ㆍ재정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일명 ‘반도체 굴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강한 플래시메모리(D램ㆍ낸드플래시) 시장을 중국도 노리고 있다.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 5위(지난해 4분기 기준)인 SK하이닉스가 이 시장 세계 2위인 도시바메모리 인수에 참여하게 되면 SK하이닉스의 시장 영향력은 더 커진다. 중국 칭화유니그룹 등이 낸드플래시 분야에 박차를 가하는 있는 상황에서 이번 매각 계약이 중국에는 달갑지 않을 수 있다. 게다가 최근 중국과 미국이 무역 분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도 중국의 도시바메모리 M&A 승인 심사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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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 [연합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 [연합뉴스]

이에 대해 최근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건 미·중 무역분쟁과는 별 상관없는 문제”라며 “(매각 지연은)곧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서울 연세대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최 회장은 기자들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 직접 일본을 오가며 도시바메모리 매각 계약을 챙겼다.
 
반도체사업 매각을 원하던 도시바의 상황도 달라졌다. 도시바는 지난해 12월 약 6000억엔 규모로 증자를 통해 자금난을 일부 해소했다. 또 도시바의 일부 주주들은 2조엔의 매각 가격이 낮다고도 주장하고 있다. 이번 매각이 중단되면 도시바메모리를 주식시장에 상장해 필요한 투자금을 확보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매각 중단과 관련해 로이터는 구루마타니 노부야키 도시바 회장이 이달 초 "‘중대한 변화’가 있지 않은 한 매각을 취소하는 옵션은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도시바도 공식적으로는 가능한 한 빨리 매각 계약을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힌 상태다.
 
박수련 기자 park.sury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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