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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식 "아들 그렇게 된 후…국외출장 뒤 경계심 느슨해져"

피감기관의 지원을 받은 외유성 해외출장 등으로 물의를 일으킨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결국 사의를 표명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저축은행중앙회에서 열린 저축은행 최고경영자 간담회를 마치고 나서는 김 전 원장. [연합뉴스]

피감기관의 지원을 받은 외유성 해외출장 등으로 물의를 일으킨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결국 사의를 표명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저축은행중앙회에서 열린 저축은행 최고경영자 간담회를 마치고 나서는 김 전 원장. [연합뉴스]

외유성 해외출장 등으로 물의를 일으켜 지난 16일 사의를 표명하고 칩거 중인 김기식(52) 전 금융감독원장이 “국민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22일 한겨레는 김기식 전 원장과의 인터뷰를 전하며 “여러 차례 시도 끝에 지난 19일 간신히 통화가 됐으나, 그는 힘없고 갈라진 목소리로 ‘무척 힘들다.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한들 사람들이 진지하게 귀를 기울이겠느냐’며 인터뷰를 극구 사양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몇 가지 질문에 대한 김 전 원장의 답변을 공개했다,
 
국민이 도덕성 면에서 실망했다는 질문에 그는 “국민의 질책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 사실 나는 2012년과 13년 국회의원 임기 첫 두 해에는 한 번도 외국에 나가지 않았다. 아마 아들이 그렇게 되지 않았으면 계속 그랬을 것이다.(외동인 중학생 아들은 2013년 4월 세상을 떠났다) ”고 말했다.  
 
이어 “그 일이 일어났을 때 개인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의원직을 관두려고 했다”며 “주변 동료들이 간곡히 만류하면서 외국에 나가서 바람이나 쐬고 오라고 권해서 2014년 1월 처음으로 이른바 의원외교 차 국외출장을 갔다. 그 후부터 자기 경계심이 느슨해진 것 같다”고 답했다.
 
‘더미래연구소’에 5000만원을 후원금으로 낸 것은 정치자금법 위반이라는 선관위의 유권해석에 대해선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더미래연구소는 김기식 것이 아니라 민주당의 진보 개혁적인 의원들의 모임인 ‘더좋은미래’가 정책 개발을 위해서 만든 연구소다. 참여 의원들이 자기 돈을 1000만원씩 내서 만든 자발적인 싱크탱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전 원장은 “운영자금이 부족해서 내부 회의를 통해 1000만원 이상씩 추가 출자를 하기로 결의한 데 따라서 5000만원을 냈다. 1000만~2000만원씩 더 낸 의원들도 있다. 그게 어떻게 통상의 범위를 벗어난 후원이냐. 법원의 판단을 정식으로 받아보고 싶은데 공소시효가 끝난 것이라서 검찰에서 기소하지도 않을 거니까 답답하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아무 계획이 없다. 다만 지난 30년간의 내 삶이 이렇게 매도되는 것이 솔직히 마음 아프고, 치욕적이다”면서도 “그런 빌미를 내가 준 것이니 운명이라고 본다. 몇 년 전부터 공적인 삶을 그만하고픈 마음이 있었는데 이번 일이 그런 부담을 덜어낸 측면도 있다”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의 사표를 수리함에 따라 정치적 공방은 종결됐지만 이와 별개로 검찰 수사는 본격화하고 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김종오)는 17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과 우리은행 관련자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지난 13일 출장비를 지원했다고 지목된 우리은행 본사, 한국거래소(KRX) 부산 본사와 여의도의 서울사무소, KIEP 등을 압수수색했다. 김 전 원장이 소장을 지낸 더미래연구소도 포함됐다. 검찰은 압수수색 관련 자료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 작업과 계좌 추적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김 전 원장은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 신분으로 피감기관의 지원을 받아 해외 출장을 다녀온 사실이 알려져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시민단체로부터 뇌물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으로 고발당했다. 더미래연구소를 운영하면서 서울시에 기부금 모집·사용 계획서를 신고하지 않았다는 의혹으로도 추가 고발됐다.

 
배재성 기자 hongod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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