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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출마에 전국구 선거로 판 커진 ‘경남 대전(大戰)’

경남지사 선거에 출마한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과 김태호 전 자유한국당 의원. [중앙포토ㆍ연합뉴스]

경남지사 선거에 출마한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과 김태호 전 자유한국당 의원. [중앙포토ㆍ연합뉴스]

경남지사 선거가 6ㆍ13 지방선거 성패를 가를 최대 승부처로 떠오르고 있다. 정국 쟁점인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출마를 강행하고 본격 선거전에 뛰어들면서다.  
 
경남은 그러지 않아도 이번 지방선거 핵심 승부처로 이목이 쏠렸던 곳이다. 민주당은 그 동안 지방선거에서 한번도 선출직 광역단체장을 배출하지 못한 ‘PK(부산ㆍ경남)’ 교두보 확보를 위해 전력을 쏟을 태세였다. 자유한국당은 홍준표 대표가 경남지사 선거 결과에 자신의 재신임을 걸겠다면서 “최후의 보루를 사수하겠다”고 약속한 곳이다. 여기에 정국을 강타하고 있는 댓글 조작 의혹의 한복판에 선 김경수 의원의 출마 선언이 더해지면서 지방선거 전체를 달굴 ‘전국구 선거’로 판이 커진 형국이다.  
 
민주당 내 친문(친문재인) 그룹은 한때 불출마를 심각하게 고민했던 김 의원에게 정면돌파를 독려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번 선거가 댓글 조작 프레임에 갇힐 경우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감도 적지 않은 모습이다. 유인태 전 민주당 의원은 20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선거가 내일 모레도 아니고 약 50일 남았는데 (야당이) 언제까지 물고 늘어질 사안이 못 된다”면서도 “만약에 저러다가 혹시 돈이라도 온 게 있다고 그러면 선거 판세는 상당히 출렁일 수는 있다”고 예상했다.  
 
한국당은 “경남지사 선거를 통해 정권의 정통성을 심판해야 한다”며 일전을 벼르고 있다. 19일 불출마 직전까지 갔던 김 의원이 기자회견을 통해 출마를 선언하자 “출마를 반갑게 생각한다”고 했던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 의원) 자신이 갈 곳은 경남도청이 아니라 감옥일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을 때는 이미 늦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당에서는 “경남은 누가 이기든 51대 49의 싸움으로 봤는데 댓글 조작 사건으로 한국당 쪽에 다소 바람이 불지 않겠느냐”는 얘기가 나온다.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오전 부인 김정순씨와 함께 경남 김해 봉하마을의 고 노무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오전 부인 김정순씨와 함께 경남 김해 봉하마을의 고 노무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여야 모두 경남 대전(大戰)에 총력전을 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가운데 출마 후보의 선거 행보도 본격화되고 있다. 김 의원은 20일 오전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며 출마를 신고했다. 김 의원은 이어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자신의 첫 공약으로 “낙후된 서부경남 균형발전을 위해 남부내륙철도를 임기 내 조기착공하겠다”고 발표했다. 댓글 조작 사건에 대한 취재진 질문이 잇따르자 “밝힐 수 있는 부분은 밝혔다. 그러나 이런 식으로 언론을 통해 의혹을 증폭시켜서는 안 된다”며 불편한 심경을 밝힌 뒤 “수사기관이 수사내용을 찔끔찔끔 흘리지 말고 조속히 조사해 국민 의혹을 빨리 털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소속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가 19일 오전 경남 창원시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에서 경남도지사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뒤 관계자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소속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가 19일 오전 경남 창원시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에서 경남도지사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뒤 관계자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의원에 맞서는 한국당 김태호 전 경남지사는 전날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역시 본격 선거운동에 뛰어들었다. 김 전 지사는 이날 오전 창원터널 입구에서 출근길 거리인사를 벌인 뒤 오후에는 진주로 이동했다. 진주지역 상인연합회 임원진과 간담회를 갖고 진주중앙시장을 돌며 상인들과 악수하는 등 김 전 지사 특유의 스킨십으로 접촉면을 넓혀나갔다. 김 전 지사는 “여론을 인위적으로 왜곡시키겠다는 발상 자체가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위협하는 가장 위험한 일”이라며 김 의원을 비판했다. 한국당은 김 전 지사가 경남에서 바람을 일으키면 전국적인 보수 결집 효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바른미래당은 중소기업 40대 CEO인 김유근(44) KB코스메틱 대표를 후보로 내세워 차별화를 꾀한다. 김 대표는 “경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 지역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형구 기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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