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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해서…" '봉침 女목사' 수사한 검찰 탓한 전주시장 측근

채주석(45) 전 전주시 정무보좌관이 20일 오전 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봉침 여목사 사건'과 관련해 "검찰에 외압이 있었다"는 취지의 본인 전화 녹취로 혼란을 일으킨 데 대해 사과하고 있다. 그는 "답답한 심경에 실언을 했다"고 해명했다. 전주=김준희 기자

채주석(45) 전 전주시 정무보좌관이 20일 오전 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봉침 여목사 사건'과 관련해 "검찰에 외압이 있었다"는 취지의 본인 전화 녹취로 혼란을 일으킨 데 대해 사과하고 있다. 그는 "답답한 심경에 실언을 했다"고 해명했다. 전주=김준희 기자

"억울하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하는 과정에서 실언을 했습니다."  
채주석(45) 전 전주시 정무보좌관(4급)이 "제 발언 때문에 피해를 입으신 분들과 시민 여러분께 사죄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20일 오전 10시 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다.  
 
채 전 보좌관은 이른바 '봉침 여목사 사건'을 둘러싼 검찰 외압 논란에 불을 지핀 전화 녹취 목소리의 장본인이다. 그는 사기 등의 혐의로 기소된 A목사(44·여) 사건을 두고 "전주지검에서 막은 사람이 있어. 이건 내가 얘기 못해. 보이지 않는 게 많아요. 진짜 내가 너무 잘 알아"라고 말해 파문을 일으켰다.
 
채주석(45) 전 전주시 정무보좌관이 20일 오전 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봉침 여목사 사건'과 관련해 "검찰에 외압이 있었다"는 취지의 본인 전화 녹취로 혼란을 일으킨 데 대해 사과하고 있다. 그는 "답답한 심경에 실언을 했다"고 해명했다. 전주=김준희 기자

채주석(45) 전 전주시 정무보좌관이 20일 오전 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봉침 여목사 사건'과 관련해 "검찰에 외압이 있었다"는 취지의 본인 전화 녹취로 혼란을 일으킨 데 대해 사과하고 있다. 그는 "답답한 심경에 실언을 했다"고 해명했다. 전주=김준희 기자

문제의 발언은 채 전 보좌관이 지난해 8월 A목사가 운영하는 장애인 복지시설 직원과 통화한 내용으로 확인됐다. 채 전 보좌관에 따르면 해당 직원은 A목사의 시설 내부 비리를 최초로 전주시에 알린 민원인이다. 지난달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되자 '검찰이 권력 실세의 외압을 받아 A목사 사건을 축소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커졌다.
 
채 전 보좌관은 "당시 녹취에 '사건을 막았다'는 내용이 있는데 사실이 아니다. 민원인에게 격하게 설명하면서 과장된 내용이 나왔다"고 해명했다. 이에 송인택 전주지검장은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전라북도를 시끄럽게 한 건 자기가 책임져야 한다"면서도 "사람들이 의혹을 제기한다고 해서 그때마다 발끈하는 건 국가기관이 아니다. 노코멘트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채주석(45) 전 전주시 정무보좌관이 20일 오전 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봉침 여목사 사건'과 관련해 "검찰에 외압이 있었다"는 취지의 본인 전화 녹취로 혼란을 일으킨 데 대해 사과하고 있다. 그는 "답답한 심경에 실언을 했다"고 해명했다. 전주=김준희 기자

채주석(45) 전 전주시 정무보좌관이 20일 오전 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봉침 여목사 사건'과 관련해 "검찰에 외압이 있었다"는 취지의 본인 전화 녹취로 혼란을 일으킨 데 대해 사과하고 있다. 그는 "답답한 심경에 실언을 했다"고 해명했다. 전주=김준희 기자

채 전 보좌관은 당시 발언을 한 배경도 설명했다. 그는 "전주시는 (A목사가 운영하는) 장애인 시설에 대해 성실하게 조치를 했고, 행정력 한계로 미진한 부분은 검찰에 제보해 실체가 밝혀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했다"며 "그런데 공지영 작가가 본인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전주시가 해당 장애인 시설을 비호한다는 글을 올려 큰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공 작가에게 연락을 취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아 공 작가와 동행한 민원인에게 연락했다"며 "전주시가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다 보니 과장된 정황 설명이 있었고 혼란과 오해가 빚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직접 가까운 지인을 통해 대검에 제보해 범죄 사실이 밝혀져 시설 폐쇄 절차를 밟던 중 밤 늦게 공 작가의 SNS 글을 보고 격하게 대응했고 발언도 감정적으로 치우쳤다"고 덧붙였다.    
 
전주시가 명예훼손 혐의로 자신을 고발하자 지난 3일 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반박 기자회견을 연 공지영 작가. 전주=김준희 기자

전주시가 명예훼손 혐의로 자신을 고발하자 지난 3일 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반박 기자회견을 연 공지영 작가. 전주=김준희 기자

공지영 작가는 지난해부터 채 전 보좌관의 해당 발언이 담긴 전화 녹취를 근거로 '봉침 여목사 사건'에 대한 검찰 축소 수사 의혹 및 정·관계 연루설을 제기했다. 검찰·법원·지자체가 전북 지역 특정 권력의 입김에 휘둘려 사건을 덮으려 한다는 의혹이다. 지난달엔 전북 지역 국회의원 10명 중 5명이 포진한 민주평화당까지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봉침 여목사 사건'의 진상 조사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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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커지자 전주시는 지난달 29일 공 작가를 명예훼손 및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공 작가가 자신의 SNS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전주시가 A목사가 운영하는 장애인 복지시설에 특혜를 줬다는 허위 사실을 적시해 전주시와 시 공무원들의 명예를 떨어뜨렸다는 주장이다.  
 
김인기 전주시 생활복지과장이 지난달 29일 공지영 작가가 본인 SNS와 언론 인터뷰를 통해 허위 사실을 적시해 전주시와 시 공무원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전주지검에 고발장을 내고 있다. 전주=김준희 기자

김인기 전주시 생활복지과장이 지난달 29일 공지영 작가가 본인 SNS와 언론 인터뷰를 통해 허위 사실을 적시해 전주시와 시 공무원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전주지검에 고발장을 내고 있다. 전주=김준희 기자

공 작가는 지난 3일 반박 기자회견을 열어 "합리적 의혹 제기에 대해 전주시가 한 작가를 고발한 행위는 이해할 수 없다"며 김승수 전주시장을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권력자와 검찰에 대한 의혹은 아직 근거가 없다. 정식으로 사과한다"고 한발 물러났다. 아울러 "김승수 시장이 '(A목사에게) 봉침을 맞았다'거나 '내연 관계'라고 한 적은 없다"고도 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전주시장 후보로 출마한 이현웅(전 전북도 도민안전실장) 예비후보 측은 "A목사와 김 시장은 '특수 관계'"라며 의혹 제기를 멈추지 않았다. 김 시장은 지난 13일 민주당 전주시장 후보로 확정됐다. 이 예비후보가 "전북도당이 내놓은 경선 일정은 김승수 예비후보에게 절대 유리한 구도"라며 경선을 포기해서다. 앞서 법원은 이 예비후보가 민주당 전북도당을 상대로 낸 '경선 절차 중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경선 절차에 문제가 없는 데다 타 후보에게 특혜를 제공했다고 의심할 만한 사정도 없다"며 기각했다.  
 
공지영(가운데) 작가가 지난해 10월 30일 전주지법 앞에서 전북 지역 시민·사회단체들과 연 기자회견에서 봉침 시술과 아동학대 의혹이 있는 A목사에 대해 엄벌을 촉구하고 있다. 전주=김준희 기자

공지영(가운데) 작가가 지난해 10월 30일 전주지법 앞에서 전북 지역 시민·사회단체들과 연 기자회견에서 봉침 시술과 아동학대 의혹이 있는 A목사에 대해 엄벌을 촉구하고 있다. 전주=김준희 기자

하지만 6·13 지방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봉침 여목사 사건'을 둘러싼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김 시장 캠프에선 선거 전에 불필요한 논란을 매듭짓는 차원에서 이날 기자회견을 준비했다고 한다.   
 
더구나 김 시장이 여러 경로로 채 전 보좌관이 전주시를 구하려다 애먼 검찰에 책임을 떠넘기는 바람에 검찰 내부가 부글부글 끓는다는 분위기를 감지하고 기자회견 시기를 앞당겼다는 얘기도 나온다.  
 
지난해 3월 27일 전북 전주영화제작소에서 열린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에서 김승수 전주시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전주시]

지난해 3월 27일 전북 전주영화제작소에서 열린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에서 김승수 전주시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전주시]

채 전 보좌관은 이날 "이 사건을 둘러싼 진위 여부가 시민들께 명백히 전달되기를 기대한다"며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하지만 녹취에 담긴 발언 수위가 너무 세서 '실언'이라는 말로 얼버무리기엔 해명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또 채 전 보좌관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책임질지도 미지수다. 그가 "제 발언과 관련해서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겠다"며 두루뭉술하게 답변해서다.  
 
채 전 보좌관은 김 시장의 비서실장을 지낸 최측근이다. 지난달 12일 전주시에 사직서를 내고 김 시장의 선거를 돕고 있다. 각각 이리고(김 시장)와 원광고(채 전 보좌관)를 나온 두 사람은 전북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후 20년 가까이 김완주 전 전북지사 비서로 호흡을 맞춘 사이다. 
 
이 때문에 지역 정가에선 김 시장이 채 전 보좌관을 쉽게 내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반면 훗날 전북지사나 국회의원 도전 가능성이 높은 김 시장이 측근을 무작정 감싸기엔 부담이 크다는 지적도 만만찮아 채 전 보좌관의 거취가 주목된다.
 
전주=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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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