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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홍보해주세요" 드루킹 "처리하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비밀 메신저를 통해 특정 기사의 홍보를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의 주범 김모(49·필명 드루킹)씨에게 부탁한 사실이 확인됐다.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필명 ‘드루킹’으로 알려진 김모(49)씨. [중앙포토ㆍ뉴스1]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필명 ‘드루킹’으로 알려진 김모(49)씨. [중앙포토ㆍ뉴스1]

 
20일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김 의원이  김씨에게 텔레그램 메신저로 URL 10을 전송하면서 “홍보해주세요”라는 메시지를 보낸 뒤 “네이버 댓글은 원래 반응이 이런가요”라고 묻는 메시지를 추가로 보냈다. 김 의원이 김씨에게 2016년 11월부터 올 3월까지 전송한 메시지는 총 14개다. 10개가 기사 URL, 4개는 “홍보해주세요”, “네이버 댓글은 원래 반응이 이런 건가요” 등 대화 2건과 문재인 당시 대통령 후보의 외신기자 간담회 일정, ‘답답해서 내가 문재인 홍보한다’는 제목의 유튜브 링크 등으로 구성됐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김씨는 이에 “처리하겠습니다” 등으로 답변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김 의원이 당시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가 선플 운동을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서 우리가 해줄 것으로 생각하고 전송한것 같다”며 “회원들에게 주소를 알려주고 자발적으로 '공감'을 클릭하거나 추천하도록 하는 선플 운동이었다”고 진술했다.
 
이와 함께 김씨와 김 의원 간 다른 비밀 대화방이 추가로 더 있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 과정에서 텔레그램이 아닌 이른바 ‘시그널’이란 미국 메신저를 발견했다.
 
경찰에 따르면 2017년 1월부터 3월까지 드루킹은 39회, 김의원은 16회 각자 서로에게 시그널 메신저로 메시지를 전송했다. 다만 이 대화방에서는 댓글 작업을 지시하거나 기사링크를 전달한 흔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앞서 경찰에서 "보수진영 소행으로 보이려고 한 의도"라며 범행동기를 밝혔으나 이후 경찰 조사에서 진술을 번복했다. 김씨는 구속된 이후 2차례 경찰과 접견 조사에서 범행 동기에 대해 "새 정부 들어서도 경제민주화가 진전되는 모습이 보이지 않아 불만을 품었다"며 "일본 오사카 총영사 인사 추천을 거절한 김경수 의원에게도 불만이 있어 우발적으로 댓글 조작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또한 경찰은 김씨 일당의 조작이 의심되는 기사와 댓글을 추가로 발견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 3일 네이버 측에 매크로 사용이 의심되는 기사 6건에 대해 분석을 의뢰한 결과,  ‘매크로를 이용해서 공감 클릭 수를 조작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답변을 19일 오후에 받았다. 추가로 매크로 사용이 의심되는 기사 6건은 3월 16일 4건, 3월 18일 2건으로 기사당 3개씩 18개의 댓글에서 조작이 의심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 기사 6건에는 지난 1월 17일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 관련 기사 댓글조작에 쓰였던 614개의 아이디 중 205개가 쓰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김경수 의원과 보좌관 등에 대해 소환조사를 검토할 방침이다.
 
최규진 기자 choi.ky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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