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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글로컬] 대구·경북 보수당 공천 잡음 근절, 유권자에 달렸다

김정석 내셔널부 기자

김정석 내셔널부 기자

“경주 참사! 경주 참사!”
 
지난 18일 대구 수성구 자유한국당 경북도당 당사 회의실을 가득 메운 50여 명이 연신 구호를 외쳤다. 김석기 한국당 경북도당위원장이 회의실을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막아선 채였다. 김 위원장은 경북 경주 지역구 의원이다.
 
‘참사’란 단어는 김 위원장에겐 뼈아픈 말이다. 그는 ‘용산 참사’라 불리는 2009년 서울시 용산4구역 철거현장 화재 사건 당시 서울경찰청장으로서 무리한 작전 지시를 내렸다는 지적으로 여론의 중심에 섰었다. 이 사건으로 경찰 1명을 비롯해 6명이 숨졌다. 용산 참사는 ‘두 개의 문’, ‘염력’, 『소수의견』 등 영화나 소설로 재생산되며 아직도 그를 괴롭히고 있다.
 
이런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이들이 소리 높여 ‘참사’를 외친 이유는 뭘까. 그만큼 그를 향한 원망이 커서다. 이들은 지역 공천을 관리해야 할 도당위원장이 부당하게 공천에 개입해 최양식 현 경주시장을 컷오프시켰다는 주장을 폈다. 자신의 당선에 도움을 준 최 시장의 은혜를 잊고 지금 와서 그가 ‘친구의 목을 쳤다’고 주장했다.
 
이날 김 위원장을 찾아온 이들은 경주시민뿐만이 아니었다. 경북 경산과 의성에서도 당원들이 몰려와 그를 비난했다. 물병을 집어던지고 피켓을 바닥에 내리치는 과격한 장면도 연출됐다. 김 위원장은 1시간 넘게 고성과 욕설을 듣고 있어야 했다.
 
매 선거 한국당 공천이 있을 때마다 대구·경북(TK)은 몸살을 앓는다. 선거에 나설 인물이 없어 쩔쩔매는 지역이 있는 반면 TK에선 서로 공천을 받겠다고 아우성이다. 이는 ‘한국당 깃발만 꽂으면 당선된다’는 공식이 지역에 오래 뿌리내린 탓이다.
 
이 공식은 지방선거 출마자들이 유권자가 아닌 지역구 국회의원만 바라보는 고질병을 낳았다. 국회의원 심기를 건드리면 공천 물 건너간다는 건 공공연한 비밀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방자치는 요원한 일이다.
 
이번 선거는 그래서 중요하다. 진정 TK를 위해 일한 일꾼만 당선될 수 있다는 걸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 자기 목을 달아나게 할 수 있는 이가 국회의원이 아닌 유권자란 사실을 깨닫도록 해야 공천을 놓고 벌어지는 이전투구(泥田鬪狗)를 막을 수 있다. 
 
김정석 내셔널부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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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