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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2막 열어주는 ‘생애 재설계 대학’

50+생애 재설계대학 수료생 15명으로 구성된 드론 5060 협동조합의 창립총회. [사진 부산시]

50+생애 재설계대학 수료생 15명으로 구성된 드론 5060 협동조합의 창립총회. [사진 부산시]

지난 2월 건설회사에서 퇴직한 박영표(66)씨는 앞서 지난해 상반기 부산 동의대의 ‘50+생애 재설계 대학’에서 드론과 영상편집·촬영 강의를 일주일에 이틀(3시간)씩 15주 들었다. 수료생 7명과는 지난해 9월 ‘SS드론 협동조합’을 설립해 중·고교 방과 후 수업을 하고 다음달 5~6일 열리는 부산시장배 전국요트 대회의 촬영권을 따냈다. 앞으로 드론교육과 영상편집 같은 수익사업을 한다. 조합 산하에 ‘드론축구단’도 만들었다. 박씨는 “생애 재설계대학 덕분에 새로운 도전을 하고 인생 2막이 재미있어졌다”고 말했다.
 
부산시가 지원하는 ‘50+생애 재설계대학’이 인기다. 수료생은 협동조합과 동아리·봉사단을 만들어 맹활약하고 있다. 이 대학은 퇴직 등으로 생애 전환기를 맞은 장년층의 경력설계, 재취업과 창업, 사회참여를 돕는 사업이다. 지난해 부산대에서 81명, 동의대에서 85명이 각각 수료했다. 부산시는 두 대학에 5000만원씩 1억원을 지원했다. 강의는 경력개발·설계, 사회적 경제, 건강·여가, 드론, 사물인터넷(IoT) 등 다양했다.
 
그 결과 수료생들은 50+생애 재설계, 국제경력개발협회, SS드론, 드론 5060 협동조합 같은 협동조합 4개를 설립해 활동 중이다. 취미·수익을 위한 조합이다. 또 사회적 경제, 여행, 사물인터넷 등의 18개 동아리를 구성해 취미·연구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드론으로 봉사활동도 한다.
 
이종화(56) 국제경력개발협회 협동조합 이사장은 “2년여 전 대기업 퇴직 뒤 생애 재설계를 위해 경제·자금·취미 분야 등의 강의를 들었다”며 “지난해 11월 설립한 협동조합이 중장년 경력개발 교육과 콘텐트 제작사업 등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 2~3월 모집한 두 대학의 수강생은 각각 50명 정원을 모두 채웠다. 수강료는 한 학기 10만원으로 싸다.
 
신창호 부산시 사회복지국장은 “준비 안 된 노년을 맞이하면 노후 빈곤, 역할상실, 사회적 관계단절, 건강악화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수료생의 취·창업, 동아리 활동, 협동조합교육과 컨설팅, 사회공헌활동이 선순환되는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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