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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가 그린 그림으로 정서발달 분석까지…‘저출산 해소’ 우수 지자체의 비결

엄마·아빠가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앱)을 실행한다. 아이가 그린 그림을 촬영해서 앱에 등록한다. 빅데이터 시스템이 그림을 분석해서 아이의 정서 발달 상황을 따져본다. 관심·상담이 필요한 아이의 부모에겐 추가로 양육 스트레스 설문 검사를 한다. 검사 결과에 따라 올바른 돌봄 방법을 상담하는 서비스·기관과 연계해준다.
 
세종특별자치시가 다음 달부터 시범 운영하는 ‘아동 정서 행동 관찰 프로그램’의 진행 과정이다. 저출산 대책의 하나로 IT 기술과 보육 문제를 결합했다. 해당 앱을 개발한 업체와 손을 잡고 지난해부터 추진했다. 올해는 부모 1000명을 모집해서 프로그램을 무료 배포한다.
 
강창수 세종시 여성정책담당은 “아동을 둔 부모는 내가 아이를 잘 키우는지 판단하기 어렵다. 부모 양육을 돕는 차원에서 추진한 정책”이라고 말했다.
 
세종시 출산율은 1.82명(2016년)으로 전국 광역 지자체 1위다. 젊은 인구가 많은 대표적 도시로 꼽힌다. 그래도 다양한 출산 정책을 시행한다. 가정산후조리 지원, 원스톱 서비스 센터를 앞장서 시행했다. 이재강 세종시 저출산정책담당은 “젊은 부부가 많이 오는데 이들이 오래 정착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춰주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세종시는 19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행정안전부가 주최한 ‘저출산 대응을 위한 지자체 공무원 워크숍’에서 우수 사례로 선정됐다. 세종시와 함께 우수 지자체로 꼽힌 충북 청주시·서울 성북구도 다른 곳과 차별화된 정책을 시행한다.
 
청주시는 지난해부터 ‘가족친화 UCC 네트워크’를 만들어 38개 대학·기업과 손을 잡았다. 실무자들이 유용한 정보를 공유한다. 대학 두 곳에선 가족·여성 주제 과목을 신설하거나 강의 횟수를 늘렸다. 기업들은 금요일 5시에 퇴근하는 ‘가족의 날’ 등 가족 친화 경영에 나선다.
 
성북구는 출산과 청년 일자리, 주거 등 저출산과 관련된 궁금증을 원스톱으로 해결하는 ‘저출산 극복 온라인통합정보시스템’ 홈페이지를 6월부터 운영한다. 정릉·월곡·장위 지역에는 청년이 살기 좋고 가족 친화적인 환경을 갖춘 ‘가족 행복 공동체’도 조성할 계획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지자체장이 저출산 해소에 의지를 갖고 나선다는 것이다. 오수이 성북구 출산다문화지원팀장은 “부구청장이 저출산 태스크포스에서 직접 필요한 정책을 강조하고 협업을 장려한다. 지자체는 중앙 정부가 할 수 없는 지역 특화 정책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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