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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하고 싶으면 인종차별을 말든가

지난달 러시아와 평가전에서 인종차별 야유를 들은 프랑스의 포그바(오른쪽). [AP=연합뉴스]

지난달 러시아와 평가전에서 인종차별 야유를 들은 프랑스의 포그바(오른쪽). [AP=연합뉴스]

오는 6월 월드컵 축구대회를 여는 러시아가 인종차별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징계도 앞두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18일 “월드컵 개최국 러시아가 인종차별 행위를 한 팬 때문에 책임지게 됐다”는 기사를 통해 지난달 28일 러시아와 프랑스의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있었던 일을 전했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프랑스는 러시아를 3-1로 눌렀다. 그런데 경기 도중 러시아 일부 관중이 1골·1도움으로 활약한 프랑스의 폴 포그바(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향해 흑인을 비하하는 내용으로 추정되는 야유를 보냈다.
 
로라 프레셀 프랑스 체육장관은 경기 직후 “국제사회가 용인할 수 없는 행위는 종식돼야 한다”며 FIFA에 징계를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FIFA는 해당 경기 보고서를 입수하는 한편, 경기감독관 의견을 청취하는 등 관련 증거를 수집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했다. FIFA는 인종 차별 정황을 포착했고, 러시아를 징계할 것으로 전해졌다.
 
FIFA 규정 제3조 ‘민족과 인종의 차별주의 반대’에 따르면 ‘인종·성별·언어·종교·정치 혹은 어떠한 이유에서도 국가·개인 혹은 단체에 대한 차별은 엄격히 금지하며, 이러한 행위가 있을 경우 권리 제재와 제명 등 징계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돼 있다. FIFA는 특히 지난해 6월부터 경기 도중 인종차별 행위가 경기장 내에서 벌어질 때 주심이 3단계 과정(경기 중단-정지-취소)을 거쳐 경기를 몰수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FIFA가 러시아에 어느 정도 수위의 징계를 내릴지 주목된다.
 
문제는 러시아 팬들의 인종차별 행위가 어제오늘 일이 아니란 점이다. 러시아 팬들은 유럽 클럽대항전에서도 잦은 말썽으로 악명이 높았고, 러시아 클럽들도 반복적으로 징계를 받았다.
 
2013년 10월에는 CSKA모스크바 팬들이 맨체스터시티(잉글랜드)의 야야 투레를 향해 원숭이 소리를 냈고, 홈구장 일부 관중석 폐쇄의 징계를 받았다.
 
지난 1월엔 스파르타크 모스크바 구단이 소셜미디어에 소속 선수인 페르난두·루이스 아드리아누·페드루(이상 브라질)를 ‘초콜릿’으로 지칭하는 물의를 빚었다. 또 지난 14일 CSKA모스크바 팬들은 유로파리그 8강전 홈 경기에서 아스널(잉글랜드) 선수단을 향해 원숭이 울음소리를 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러시아월드컵조직위원회까지 “인종차별 행위를 하는 팬들을 단속하겠다”고 나섰지만, 우려는 가시지 않고 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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