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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속한 F조 공격수…골 본능 꿈틀꿈틀

2018 러시아월드컵 축구대회 본선에서 한국과 경쟁할 F조 상대국 간판 골잡이들이 개막을 50여일을 앞두고 잇따라 득점포를 가동했다. 같은 조 다른 팀 감독들은 머리는 혼란스럽다. 대륙별 예선을 통과한 강자들이 맞붙는 본선에서, ‘확실한’ 골잡이는 상대 팀에는 두려움의 대상이다.
 
한국이 1승 상대로 찍어 집중 분석하는 상대는 스웨덴이다. 조별리그 첫 경기(6월18일) 상대이기도 한데, 요즘 이 스웨덴이 ‘즐라탄 신드롬’에 휩싸여 있다. 스웨덴의 ‘국민 영웅’으로 불리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7·LA갤럭시)가 쾌조의 득점 감각을 보여주고 있어서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지난해 4월 무릎 인대를 다쳐 은퇴가 점쳐졌지만, 월드컵을 앞두고 보란 듯 부활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로 터전을 옮긴 그는 세 경기에서 세 골을 넣고 있다.
러시아월드컵 F조 골잡이 4인방

러시아월드컵 F조 골잡이 4인방

 
이브라히모비치는 2년 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 직후 대표팀을 은퇴했다. 그런데 19일 미국 ABC의 ‘지미 키멀 라이브쇼’에 출연해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하기로 결심했다. 내가 없는 월드컵은 월드컵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동안 “대표팀이 그립다” “대표팀 문이 나를 향해 닫혀 있지 않기를 바란다” “내가 없는 스웨덴 대표팀 경기를 보는 건 힘든 일”이라고 조심스레 속내를 내보였던 것과는 사뭇 다른 태도다.
 
이브라히모비치의 ‘컴백’ 결심에 스웨덴 국민은 열광했다. 하지만 얀 안데르손 스웨덴 대표팀 감독은 불쾌감을 드러냈다. 안데스손 감독은 “복귀를 원한다면 언론이 아니라 내게 연락해야 한다”며 “대표팀 멤버를 구성하는 사람은 기자가 아니라 감독”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감독의 엔트리 구상을 무시한 채 독단적으로 ‘컴백’을 언급한 데 따른 경고다. 신태용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이브라히모비치의 ‘컴백’이 한국엔 득이 될 거로 예측했다. 신 감독은 지난 18일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이브라히모비치는 주인공 역할에 익숙한 선수다. ‘팀을 위해 교체멤버 역할도 감내할 수 있다’ 정도의 열린 마음가짐이 아니라면 팀 분위기를 흔들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브라히모비치가 가세할 경우 스웨덴전에서 한국 중앙수비진의 부담감은 커진다. 전성기보다 움직임의 폭이나 위력이 줄었다고는 해도, 1m95cm의 큰 키에다, 태권도 수련으로 유연성이 좋아 페널티 박스에선 여전히 위협적이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선수가 ‘컴백’ 의사를 밝혔다고 해도, 감독과 불화 문제를 해결하지 않을 경우 실제로 대표팀에 합류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이브라히모비치는 예측하기 힘든 상황에서 골을 넣는다. 공격 패턴이 단조로운 스웨덴에 창의성을 덧입힐 수 있는 카드”라고 평가했다.
 
2차전(6월24일)에서 만날 멕시코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출신의 2선 공격수 카를로스 벨라(LAFC)가 공격의 구심점이다. MLS 새 시즌 개막 후 5경기에서 4골을 터뜨렸다. 순간적인 움직임이 빨라 협력 수비로 막아야 하는데, 조직력이 떨어지는 한국 수비진 입장에선 까다로운 유형의 공격수다.
 
3차전(6월 27일) 상대 독일에선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가 상승세다. 3~4월에만 6골을 터뜨렸다. 독일 분데스리가(2골)와 리그컵(3골), A매치(1골)에서 골고루 득점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독일은 F조 최강이자 강력한 우승 후보다. 하지만 다른 포지션에 비해 공격진의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있다. 뮐러의 상승세는 독일 대표팀에서도 매우 반기는 분위기다. 뮐러는 1m86㎝의 장신이지만, 순간적으로 공간을 만들거나 돌아 들어가는 움직임이 뛰어나 최전방보다는 주로 섀도 스트라이커로 뛴다.
 
한국 손흥민(토트넘 홋스퍼)도 득점 본능만큼은 경쟁자들 못지않다. 지난 18일 프리미어리그 브라이턴전에선 도움까지 하나 추가해 시즌 공격포인트가 28개(18골 10도움)가 됐다. 지난 시즌 세웠던 한 시즌 최다 골 기록(21골 7도움) 경신도 머지않았다. 영국 축구전문지 ‘포포투’가 이날 ‘올 시즌을 빛낸 아시아 최고 축구선수’를 선정했는데, 손흥민을 1위로 올려놨다. 손흥민이 이 상을 받는 건 2015년에 이어 두 번째다. 손흥민이 절정의 기량에 남다른 존재감을 보여준다는 방증이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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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