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처음 열린 지열발전 조사단 시민설명회…시민들 뿔난 목소리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지열발전소 건설현장 모습. [연합뉴스]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지열발전소 건설현장 모습. [연합뉴스]

 
19일 오후 경북 포항시 한동대학교 대강당에서 '정부 지열발전 정밀조사단 시민설명회'가 열렸다. 지난해 11월 15일 포항시 북구 흥해읍 일대에서 일어난 규모 5.4 지진이 지열발전소와 연관이 있는지 연구하고 있는 정부 지열발전 정밀조사단이 마련한 자리였다. 
 
앞서 지난 2월 정부는 국외 전문가 5명을 포함한 국내외 학자 16명으로 지열발전 정밀조사단을 꾸렸다. 이날 설명회에선 정밀조사단이 한 달여간 연구한 결과를 시민들에게 공개했다. 이들은 앞으로 1년 정도 연구를 진행해 지열발전소와 지진 사이의 연관성을 밝힐 방침이다. 이날 시민설명회엔 100여 명의 시민과 관련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지난해 지진 직후 일부 피해자와 전문가들은 흥해읍에서 완공을 앞두고 있던 지열발전소가 단층을 자극하면서 지진이 발생했다는 의혹을 제기해 왔다.
19일 오후 경북 포항시 한동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정부 지열발전 정밀조사단 시민설명회'에서 한 참석자가 질문을 하고 있다. 포항=김정석기자

19일 오후 경북 포항시 한동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정부 지열발전 정밀조사단 시민설명회'에서 한 참석자가 질문을 하고 있다. 포항=김정석기자

 
정부가 구성한 정밀조사단은 이 자리에서 지난 한 달여간 지진과 지열발전소의 상관 관계를 밝히기 위해 진행한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본격적인 연구에 앞서 분석한 기초 자료다. 발표자로는 이강근 대한지질학회장을 비롯해 물리탐사, 원격탐사, 지하수 분야 등 관련 교수들이 나섰다. 
 
정밀조사단 측은 탄성파 분석 방식으로 분석한 지하 하부 구조 모습 자료와 일본·이탈리아 등 외국 인공위성이 찍은 지표 변동 자료를 확보했다고 전했다. 또 지열발전소 시추공에 물을 주입한 시기와 인근에서 일어난 크고 작은 지진들을 비교한 자료도 발표했다. 지진 전후 지하수 수위 변화에 대한 분석 결과도 내놨다.
 
앞으로 이들은 흥해읍 지열발전소 건설현장 일대의 지하 하부 구조가 어떻게 이뤄져 있는지, 시추공이 주입된 4㎞가량의 지하 구간에 응력이 어떤 방식으로 작용하고 있는지, 시추공을 통해 주입된 물이 지하 단층을 자극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선 다양한 질문들이 쏟아졌다.
 
한 참석자는 "조사 과정에서 단층을 자극할 수 있는 물리탐사나 현장시추는 배제할 것이라고 했는데 그런 조사를 하지 않고 지진의 원인을 밝힐 수 있느냐. 정밀조사를 위해 배정된 예산 25억원은 지나치게 적은 금액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19일 오후 경북 포항시 한동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정부 지열발전 정밀조사단 시민설명회'에서 정밀조사단 소속 여인욱 전남대 교수가 설명을 하고 있다. 포항=김정석기자

19일 오후 경북 포항시 한동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정부 지열발전 정밀조사단 시민설명회'에서 정밀조사단 소속 여인욱 전남대 교수가 설명을 하고 있다. 포항=김정석기자

 
이에 이강근 회장은 "의사가 환자를 진단하기 전 수술부터 하겠다고 하는 것은 순서에 맞지 않다. 물리탐사 필요성을 완전히 배제할 순 없지만 연구가 어느 정도 진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먼저 시도하는 것은 어렵다. 향후 필요하다면 시민들에게 의향을 묻고 시행하겠다"고 답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지열발전소 건설사업 기획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지열발전소가 지진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 몰랐는지 묻고 싶다. 만약 알고 있었다면 누구 하나라도 시민들에게 알렸어야 한다. 정밀조사단이 조사 과정에서 정부가 어떤 잘못을 했고 누가 책임을 져야 하는지도 밝혀내야 한다"며 "포항시민을 마루타로 이용한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앞서 2006년 스위스 바젤에선 지열발전을 추진하다 시추를 시작한 지 불과 엿새 만에 규모 3.2 지진이 발생해 피해가 났다. 이후 3년간의 연구 끝에 지열발전이 지진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결론을 내고 건설을 중단했다. 
 
정밀조사단 측은 "당시 참여했던 전문가 중에 지금 정밀조사단에 포함된 사람은 없다"면서도 "지열발전소를 지을 때 어느 정도 지진 위험성이 있는 것은 맞지만 규모 5.4 지진은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19일 오후 경북 포항시 한동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정부 지열발전 정밀조사단 시민설명회'에서 이강근 대한지질학회장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포항=김정석기자

19일 오후 경북 포항시 한동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정부 지열발전 정밀조사단 시민설명회'에서 이강근 대한지질학회장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포항=김정석기자

 
흥해읍에서 농사를 짓는다는 시민은 "정밀조사단 전문가들이 전문성은 있을지 모르겠지만 주민들에 대한 배려는 전혀 없는 것 같다. 설명회에 왔는데 나 같은 농민들이 참고할 수 있는 자료 한 장 주지 않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포항=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