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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카트 하나 팔면 포르셰+테슬라 사는 홍콩 부촌

2억7000만원이 넘는 홍콩 디스커버리 베이의 카트들. [블룸버그]

2억7000만원이 넘는 홍콩 디스커버리 베이의 카트들. [블룸버그]

홍콩 다운타운에서 페리로 30분이 걸리는 란타우 섬의 디스커버리 베이는 은행가와 변호사, 조종사들이 사는 부자 동네다. 이 지역의 집들은 한화 약 11억원(800만 홍콩 달러)에서 110억원이다. 이 동네에 있는 골프 카트는 더욱 귀한 존재다. 
 
블룸버그 통신은 “디스커버리 베이의 골프 카트 가격이 2억7000만원(200만 홍콩 달러)이 넘는다"고 최근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의하면 스포츠카인 테슬라 모델 S는 103만 홍콩달러이고 포르쉐 718 박스터는 97만 홍콩달러다. 골프 카트를 팔면 럭셔리카인 테슬라와 포르쉐를 하나씩 살 수 있다. 

포르쉐 718 박스터. [중앙포토]

포르쉐 718 박스터. [중앙포토]

 
테슬라 S 모델. [중앙포토]

테슬라 S 모델. [중앙포토]

카트 가격이 비싼 이유는 공급 부족 때문이다. 2만 명이 사는 디스커버리 베이는 리조트형 주거지다. 지역이 넓지 않은 데다 안전을 위해 일반 개인 승용차의 운행을 금지했다. 통근 버스 등이 다니지만 골프 카트는 사실상 유일한 프라이빗 운송수단이다. 
 
당국은 카트 숫자를 500개로 제한했다. 그래서 골프 카트는 럭셔리 상품이 됐다가 프리미엄이 붙어 재테크 수단으로 발전했다. 카트는 이 지역 주민들만 가질 수 있고 매매도 가능하다.  
 
카트가 재태크 수단으로 주목받는 이유는 집과 달리 취득세 등이 적으며 한 달에 110만원~135만원의 렌트비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한 한 카트 소유주는 “10년 전 60만 홍콩달러(약 8000만원)에 샀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10년 동안 60만 홍콩 달러가 200만 홍콩 달러로 3배 넘게 뛰었다.    
 
미국에서 골프 카트는 1000만원이 되지 않는다. 디스커버리 베이의 카트는 시장가격의 30배 정도가 되는 셈이다. 주민들은 이전에 그랬던 것처럼 카트 가격이 계속 오를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부동산 전문가들은 “거주자들을 위해 셔틀버스를 확대하는 등의 조처를 취하면 카트 가격의 폭락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홍콩은 은행 이자는 아주 낮고, 집값은 너무 비싸 사람들이 평범하지 않은 것에도 투자하고 가격이 오른다”고 썼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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