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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설 등 ‘감정노동’ 겪은 소방관, 외상후스트레스장애 8배 심해

경기도 소방본부 소방관의 화재진압모습.[연합뉴스]

경기도 소방본부 소방관의 화재진압모습.[연합뉴스]

소방관들은 화재 진압 과정에서 신체적 위협을 받는다. 잘 알려지지 않지만 '감정 노동'에도 시달린다. 소방관의 38%가 언어폭력을 당했다. 구급구조 요원의 81%가 이런 감정 노동을 한다(국가인권위원회 조사, 2015년). 제천 화재를 담당한 소방관의 40%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에 시달린다는 조사도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공공의료사업단 김정현 교수, 박혜연임상심리전문가 연구팀은 19일 소방관의 감정 노동이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해 발표했다. 연구팀은 경기도 소방공무원 7190명에게 온라인 설문 조사를 했다. 
 연구팀은 최근 1년 간 외상성 스트레스 사건과 감정노동 경험 여부를 따져 PTSD 지수(0~30점)를 구했다. 외상성 스트레스 사건은 동료의 사망을 목격하거나 자살자를 수습하거나 크게 다치는 등을 말한다. 욕설을 듣거나 무리한 요구를 받아도 참고 넘어가는 행위를 감정 노동으로 간주했다. 
 최근 1년간 외상성 스트레스 사건만 경험한 그룹의 PTSD 지수는 3.2점이다. 여기에다 감정 노동으로 정서적 손상이 생기면 27.1로 크게 올라갔다. 감정 노동 때문에 PTSD가 8배 이상 커진다는 뜻이다. 
김정현 교수는 “소방공무원들의 정신건강 증진을 위해서는 감정 노동의 부담을 줄여서 그로 인한 정서적 고통을 감소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감정 노동에 대한 치료적 개입과 함께 119 서비스 수혜자들의 폭언 및 부당한 요구로부터 소방공무원을 보호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통합정신의학(Comprehensive Psychiatry)’ 최신호에 실렸다. 
 신성식 기자sss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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