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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만원 내고 상금 8000만원 받은 간호사 마라토너

미국 보스턴 마라톤에서 깜짝 준우승한 간호사 새러 셀러스의 질주 모습. [중앙포토]

미국 보스턴 마라톤에서 깜짝 준우승한 간호사 새러 셀러스의 질주 모습. [중앙포토]

미국의 평범한 간호사가 122년 전통을 자랑하는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새러 셀러스(26)는 지난 17일 미국 메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열린 제122회 보스턴 마라톤 여자부에서 2시간44분4초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날 출전선수는 총 1만2063명. 셀러스는 두 차례 올림픽에 출전한 전문 마라토너 데시레 린덴(35·미국·2시간39분54초)에 이어 2위로 골인했다. 셀러스는 "15위 안에 들기만 바랐는데 2위라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정말 꿈만 같다"며 기뻐했다.
 현직 간호사인 그가 유서깊은 보스턴 마라톤에서 깜짝 준우승을 차지하자 영국 BBC는 18일 '26세의 유타 주 출신 간호사 마라토너가 참가비 185달러(약 19만7000원)를 내고, 7만5000달러(약 8000만원)의 상금을 받게 됐다'고 전했다. 
미국 보스턴 마라톤에서 깜짝 준우승한 간호사 새러 셀러스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중앙포토]

미국 보스턴 마라톤에서 깜짝 준우승한 간호사 새러 셀러스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중앙포토]

 셀러스는 현재 애리조나주 한 병원의 마취과에서 정규직 간호사로 일하고 있다. 하루 10시간 가량 근무하는 고단한 일상을 이어가던 그에게 달리기는 또다른 꿈을 갖게 해줬다. 고교 시절 유타 주 대회에서 우승을 할 정도로 그는 육상 실력이 뛰어났지만 대학 시절 부상 때문에 선수 생활을 그만 뒀다. 2년여간 운동을 그만뒀던 그는 간호사가 된 뒤엔 새벽 4시에 일어나 출근 전까지 3시간 가량 달리기를 했다. 셀러스는 "간호학교에 다닐 때도 잠 잘 시간을 줄이면서 달렸다. 그만큼 달리기를 좋아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9월 유타 주에서 열린 헌츠빌 마라톤에서 우승하면서 출전 자격을 얻었다. 보스턴 마라톤에는 남동생이 참가한다는 소식을 듣고 급하게 출전 신청을 했다. 마라톤 당일엔 비바람이 몰아치는 궂은 날씨 탓에 케냐, 에티오피아 등 마라톤 강국 선수들이 줄줄이 탈락하는 등 운도 따랐다. 
 셀러스는 남자부 우승을 차지한 일본의 공무원 가와우치 유키(31)와 함께 이번 대회 '깜짝 스타'로 떴다. 셀러스는 "레이스 내내 비바람이 몰아쳐 마치 세탁기 안에서 달리는 것 같았다"면서도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즐거워하는 일을 해내다니 정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보스턴 마라톤 깜짝 준우승 직후 남편과 함께 있는 새러 셀러스. 그는 상금으로 남편의 대학 등록금 빚을 갚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사진 뉴욕타임스 홈페이지]

보스턴 마라톤 깜짝 준우승 직후 남편과 함께 있는 새러 셀러스. 그는 상금으로 남편의 대학 등록금 빚을 갚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사진 뉴욕타임스 홈페이지]

 그는 보스턴 마라톤에서 받은 준우승 상금으로 치과 진료를 받는 한편 남편의 대학 등록금 빚을 갚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셀러스의 다음 목표는 2020년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마라톤 출전 기준 기록(2시간37분)을 넘어서야 한다. 셀러스는 "다른 마라톤 대회에도 계속 도전하겠다. 달리기는 내가 사랑하는 스포츠이자 내 삶의 일부"라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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