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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극장, ‘나치문양 옷’입고 오면 연극표 공짜…검찰 조사

'나의 히틀러' 연극 포스터 [AFP=연합뉴스]

'나의 히틀러' 연극 포스터 [AFP=연합뉴스]

 
독일 남부 도시 콘스탄스의 한 극장이 ‘나치의 상징 문양인 하켄크로이츠가 달린 옷을 입은 관객들을 상대로 연극 무료입장권을 나눠주겠다’고 웹사이트에 공지했다.
 
이는 나치 독재자인 아돌프 히틀러를 풍자하는 연극을 무대 위에 올리면서 ‘공짜’ 앞에 무너지는 사람들의 사회적 의식 수준을 기획 행사를 통해 보여주려는 의도였다.
 
이 때문에 극장 측은 티켓을 사는 관객에게는 유대인의 상징인 ‘다윗의 별’ 문양을 달아달라고 요청하기로 했다.
 
극장은 “나치의 야만적인 행동으로 인한 희생자들에게 연대를 표시하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해당 연극은 히틀러의 저서 명인 ‘나의 투쟁’이라는 제목으로, 히틀러의 출생일인 오는 20일(현지시간) 무대에 올릴 예정이었다.  
 
18일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는 “해당 연극은 히틀러의 저서 명인 ‘나의 투쟁’이라는 제목으로, 히틀러의 출생일인 오는 20일(현지시간) 무대에 올릴 예정이었다”라며 “그러나 지역 검찰이 극장의 이런 시도에 대해 조사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독일에서는 나치 등 전체주의의 상징을 드러내는 것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
 
해명 기자회견하는 극장측 관객자들 [AFP=연합뉴스]

해명 기자회견하는 극장측 관객자들 [AFP=연합뉴스]

 
이에 극장 측은 기자회견을 통해 “사회적 실험”이라며 행사 기획 의도를 설명하고, “연극도 히틀러의 유년 시절을 풍자하는 내용”이라고 해명했다.
 
검찰은 극장 측의 이런 시도가 예술 창작의 자유 영역에 포함되는지 판단할 방침이다.
 
이 같은 행사를 놓고 검찰이 민감하게 반응한 것은 최근 독일 사회에서는 최근 반(反)유대주의가 기승을 부리면서 당국 역시 강도 높은 대응을 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독일 사회에서는 2015년 이후 이슬람 기반의 난민이 대거 유입되고, 이스라엘에 대한 반감이 커지면서 반유대주의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학교에서도 유대인 학생들이 괴롭힘을 당하는 사례가 잦아지면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당에서는 각급 학교를 상대로 반유대주의 행동을 정부에 의무적으로 보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에도 유대인이 베를린에서 길을 가던 중 폭행을 당하는 모습의 동영상이 언론에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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