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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필수? 되레 골칫거리…테슬라·유니레버 SNS 거리둔다

페이스북·인스타그램 폐쇄 확산
영국 전역에서 매장 900개가량을 운영 중인 최대 펍 체인업체 JD 웨더스푼(Wetherspoon)이 페이스북과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자사 소셜 미디어를 모두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소셜 미디어가 사업에 필수 요소가 아니라 오히려 부정적인 측면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페이스북의 개인 정보 유출 파문 등 문제점이 불거진 와중에 소셜 미디어를 통한 홍보나 고객 접촉을 끝내는 기업들이 나타나고 있다.
 
웨더스푼 측은 성명에서 “모든 소셜 미디어 계정을 닫기로 했다”며 “본사뿐 아니라 모든 매장이 계정을 폐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소셜 미디어를 사용하지 않는 대신 이벤트 등에 대한 소식은 회사 웹사이트나 회사 잡지, 뉴스 등을 통해 알릴 것”이라며 “소셜 미디어를 통해 우리와 활발하게 접촉해 왔던 고객이라면 각 매장 고객서비스 담당자나 웹사이트를 통해 의견을 개진해달라”고 덧붙였다.
 
팀 마틴 웨더스푼 회장은 17일(현지시간) BBC와 인터뷰에서 소셜 미디어의 부정적 측면을 거론했다. 그는 “우리는 소셜 미디어가 사업 성공에 핵심 구성 요소라는 통념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마틴 회장은 “지역 매장 매니저들을 만나봤더니 90~95%가 소셜 미디어 사용이 사업을 돕지 못한다고 느꼈다”며 “오히려 계정 관리를 하느라 매장에서 고객 서비스가 소홀해졌다는 반응도 있었다”고 전했다.
 
마틴 회장은 소셜 미디어에서 이탈하는 것은 자신의 회사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도 좋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람들의 소셜 미디어 사용 시간을 하루 30분으로 제한한다면 정신적, 육체적으로 더 나아질 것”이라며 “내가 아는 대부분의 사람이 소셜 미디어가 시간 낭비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중독이 돼 벗어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소셜 미디어를 닫는 기류가 다른 업체로도 확산될 것 같으냐는 질문에 마틴 회장은 “그렇게 되지 않길 바란다”며 “다른 업체들이 계속 시간을 낭비하면 우리에겐 상업적으로 이득이기 때문”이라고 웃으며 말하기도 했다. BBC는 웨더스푼이 그동안 수백개 소셜 미디어 계정을 관리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전했다. 하지만 팔로워가 대량으로 늘어나지는 않았다.
 
효과적인 소셜 미디어 전략을 유지하고 직원들에게 매장별 소셜 미디어를 유지하도록 하는 것은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 수밖에 없다. 웨더스푼에겐 이득에 비해 기울이는 노력이 더 큰 SNS 관리가 골칫거리였던 것이다.
 
소셜 미디어에 대한 기업의 반발은 확산하고 있다. 지난 2월 글로벌 소비재 업체인 유니레버는 페이스북이나 구글 같은 온라인 플랫폼이 불법적인 콘텐츠를 막기 위한 노력을 충분히 기울이지 않으면 모든 광고를 중단하겠다고 압박했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대표도 페이스북 이용자 8700만 명가량의 개인정보가 케임브리지 에널리티카를 거쳐 2016년 미 대선 때 도널드 트럼프 캠프에 전달됐다는 스캔들이 터지자 테슬라와 스페이스X 회사의 공식 페이스북을 삭제했다.
 
페이스북은 이용자의 생체 정보를 무단 수집했다는 혐의로도 집단 소송을 당하게 됐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 샌프란시스코 지방법원은 이용자 동의 없이 얼굴 사진 등에서 생체정보를 수집했다는 혐의로 페이스북을 상대로 제기된 집단소송을 진행하도록 판결했다. 페이스북 이용자들은 2015년 이 같은 이유로 페이스북을 고소했었다.
 
페이스북은 2011년 6월 이용자가 올린 사진 속 얼굴을 인식해 친구 태그를 붙이도록 제안하는 ‘태그 서제스천스(Tag Suggestions)’기능을 출시했다. 페이스북은 이 기능이 잘 실행되도록 하기 위해 이용자 얼굴 사진을 이용해 ‘얼굴 본보기’를 만든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용자들은 이를 알지 못했다. 
 
런던=김성탁 특파원 sun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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