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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지지자들, 공격·방어·지지 3그룹 나눠 댓글”

이재명 지지 ‘손가혁’ 회원의 주장
“드루킹은 인터넷 댓글 부대의 원조 격이다.” 2016년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이재명 시장 측 댓글 부대인 ‘손가락 혁명군’에 참가했던 A씨는 최근 이같이 말했다.
 
‘드루킹’은 네이버 댓글 조작 혐의로 17일 구속 기소된 49세 김모씨의 필명이다. A씨는 “드루킹과 그가 운영한 인터넷 카페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과 댓글 전쟁의 최전선에서 다퉈 그쪽 사정을 잘 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드루킹은 재작년 10월 공개적으로 댓글 선거(경선 때) 운동에 나설 것임을 선언했다. 경공모를 통해 “문재인 당시 후보를 지지하기 때문에 경공모 모든 회원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포털사이트를 통해 문 후보를 지지하는 글을 올리고 공감 표시를 하자”고 주장했다.
 
A씨는 “드루킹 김씨를 필두로 하던 문 지지자 댓글 부대는 세 부류로 나뉘어 조직적으로 움직였다”고 설명했다. 문 후보에 대한 포지티브성 댓글을 양산하는 부류, 문 후보 외 다른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성 댓글을 양산하는 부류, 반대 진영의 문 후보 공격에 대한 반박성 댓글을 양산하는 부류가 그것이었다고 한다. 글재주가 없는 사람들은 ‘공감’을 누르는 역할만 했다고 그는 전했다.
 
A씨는 “좌표(포털사이트의 기사 주소)를 찍어주고 좌표가 설정되면 거기에 조직적으로 참가하는 형태다. 당시에는 드루킹이나 경공모가 텔레그램이나 인터넷 카페를 주로 이용했다. 대부분 페이스북 그룹 등을 통해서 (댓글 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드루킹이 경공모에서 열성 활동가 중심으로 결사대 조직을 결성했다는 얘기도 나왔다”며 “그들은 SNS 기동대 성격이며 그런 작업들이 대선이 끝난 뒤에도 여전히 계속돼 왔다”고 전했다. 문재인 후보 측 인사가 사법 처리됐지만 일정 기간이 지나 다시 선거캠프에 합류해 활동한 적도 있다고 했다.
 
지난 18대 대선에서 이른바 ‘SNS 기동대’를 이끌며 문재인 캠프 뉴미디어지원단장을 지냈던 조한기 청와대 의전비서관을 염두에 둔 지적이었다. 실제로 조 전 비서관은 2013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이듬해 항소심에서 벌금 90만원을 선고받았다.
 
A씨는 이런 댓글 지지세력에 휘둘리는 정치인이 적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드루킹처럼 정치적인 목적을 가지고 자기 위상을 높이려고 무리하게 했던 사람들은 꽤 있었고 유명한 정치인들이 자신도 모르게 휘둘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면서도 “다만 정치인이 배후에 있었던 건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 지지그룹 회원 심모(46)씨는 “드루킹 김씨는 2016년부터 조금씩 뜨기 시작해 지난해 대선 경선 때 (정치권의) 큰 관심을 받았다”며 “실제로 드루킹은 정치인을 많이 알았다”고 기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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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정치인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을 사람들에게 과시해 ‘뭔가 있는 사람이다’는 인상을 주는 데 능했다”고 드루킹을 평가했다. 댓글 활동은 매우 조직적·체계적이었다는 게 심씨의 설명이다. 그는 “회원 가입 절차가 엄청 복잡했다”며 “비판적 반응이 있으면 가입이 안 되도록 논쟁 자체를 막아놓은 게 큰 문제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댓글 작업을 하는 줄은 알았지만 좌표 찍고 몰려가는 수준인 줄 알았지 사무실에서 매크로 돌리는 정도인 줄은 몰랐다”고 했다.
 
친문 댓글 부대인 ‘달빛기사단’ 활동을 한 유미현(48)씨는 경공모 등을 단순 사기꾼 집단이라고 주장했다. 유씨는 “드루킹이 멤버들을 모아서 사기를 치고 다닌다는 얘기는 들었다”며 “경공모는 작전 좌표 찍고 활동을 하며 사기 치고 돌아다니는 집단이지 정치적인 신념이나 진보적인 색채를 갖고 움직이는 팀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오원석·정용환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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