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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아이폰 썼다면 텔레그램 대화 100% 복원 불가능”

보안 전문가들이 본 메시지 복구 전망
경찰이 ‘드루킹’ 김모(49·구속기소)씨 일당이 썼던 휴대전화 170대를 검찰로부터 회수해 갔지만 ‘텔레그램’을 비롯해 이들의 모바일 대화 내용을 완전히 복원하는 일은 불가능할 전망이다. 특히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식적으로 사용 중인 애플 ‘아이폰’의 경우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통해 ‘텔레그램’ 대화 내용을 복구하는 일이 무의미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여권 인사들은 2015년 국가정보원의 ‘스마트폰 해킹 프로그램 구매 사건’ 이후 보안을 위해 아이폰을 주로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화이트 해커(선의의 목적을 가진 해커)’로 알려진 개발자 이두희(35)씨는 18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김 의원이 메시지를 임의로 지웠는지 등은 수사 결과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면서도 “자체 보안성이 높은 아이폰에다 텔레그램을 사용한 것의 조합이라면 이미 메시지 데이터는 모두 다 휘발되고 흔적조차 찾을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아이폰은 ‘샌드박스’ 구조로 설계돼 앱이나 개인용 저장장치(USB) 같은 외부 연결장치를 통한 내부 시스템 접근이 원천적으로 막혀 있다. 이씨는 “아이폰 iOS는 애플만 소스코드를 들여다볼 수 있는 폐쇄형 운영체제라 구글 ‘안드로이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보안이 강력하다”며 “만약 애플리케이션(앱)을 아예 삭제까지 하고 재설치했을 경우 대화 내역을 100% 포렌식하는 일은 어떠한 방식으로도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드루킹’ 김씨는 자신의 네이버 카페 회원들을 상대로 수차례 앱을 지우라고 지시했다. 특히 김씨가 활용했다는 텔레그램 ‘비밀 대화’는 일정 시간 뒤 대화 내용이 자동 삭제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한 외국계 보안업체 임원은 “텔레그램 비밀 대화는 일종의 ‘타임아웃’ 기능으로 대화를 스마트폰에 남기지 않는 것을 기본 목적으로 한다”며 “복원이 된다면 그게 오히려 ‘난센스’”라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드루킹’ 김씨는 김경수 의원과 둘이서만 대화할 수 있는 일반 대화방, 비밀 대화방을 열어놨다. 경찰 관계자는 “지금까지 압수한 휴대전화에서 범죄 혐의가 있는 대화방 중 일부만 분석한 결과”라며 “나머지도 계속 분석해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김 의원에게 비밀 대화방에선 올해 3월 3~20일 사이 일방적으로 115건의 문자와 3100여 건의 기사 URL을, 일반 대화방에선 2016년 11월 이후 32건의 메시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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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 서버가 싱가포르 등지에 있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메시지나 로그(접속) 기록을 찾아내는 일은 차치하더라도 국내 수사기관의 권한으로는 서버를 열람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텔레그램뿐 아니라 국내 메신저인 카카오톡·네이버 라인 역시 일정 기간(3~10일) 이후에는 메시지 내역을 폐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찰뿐 아니라 검찰 역시 디지털 포렌식 작업이 필요한 수사마다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검찰청 디지털 포렌식 연구소 관계자는 “기술 발달에 따라 스마트폰 내부의 보안 기능이 강력해지고 있어 디지털 복원 작업에 성공하는 일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며 “특히 아이폰은 포렌식 작업이 완벽하게 이뤄지는 경우가 사실상 없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디지털 포렌식 결과보다는 김씨가 운영한 출판사 운영비의 출처 등을 파악하는 것이 이번 수사의 주요 단서가 될 전망이다. 한 검찰 관계자는 “경찰의 수사를 최대한 존중하는 것이 검찰의 입장”이라면서도 “구속된 김씨 등의 진술, 계좌 추적 등을 통해 추가 공범 또는 대선 캠프 관계자들과의 연관관계 등을 살펴보는 것이 상식적인 수사 방향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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