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난임 중동 부부도 '산부인과 한류'···"한국서 쌍둥이 낳아"

7년간 아기를 바랐던 아말 아흐메드는 강남차병원에서 지난해 쌍둥이 출산에 성공했다. [김경록 기자]

7년간 아기를 바랐던 아말 아흐메드는 강남차병원에서 지난해 쌍둥이 출산에 성공했다. [김경록 기자]

“당신 아기들이에요.(It‘s your babies.)”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강남차병원을 찾은 아랍에미리트(UAE)인 부부 아말 아흐메드(34)·오마르 알호사니(35)는 주치의 장은미 교수에게 쌍둥이 아들 자이드와 라쉬드를 내보이며 이렇게 말했다. 쌍둥이를 만들어준 고마움을 “당신 아기”라고 표현했다.
 
부부는 지난해 10월 이 병원 여성의학연구소에서 시험관 아기 시술을 통해 두 아들을 얻었다. 결혼 7년 만에 일이었다. 오랜만에 아기들을 만난 장 교수는 아기들을 바라보며 “예상보다 훨씬 많이 자랐다”며 감격스러워했다.
 
아말은 7년간 5번 유산했다. 임신 6개월 차에 아이를 잃은 적도 있다. 현지 병원에서는 “원인을 알 수 없다”고 거의 포기하다시피 했다. 아기가 간절했던 부부는 2016년 11월 한국행을 결심했다. UAE 정부의 국비지원 제도를 신청했다. 난임 시술의 경우 세 차례 해외 의료기관 치료비와 체류비를 전액 지원받는다. 아말은 UAE 외교부 공무원, 남편은 경찰이다. 부부는 휴직하고 내한해 병원 근처 레지던스 호텔을 장기 임대해 머물렀다. 아말은 “난임으로 고생했던 친구가 차병원에서 시술을 받고 출산 해서 한국을 택했다”라고 말했다.
 
검진 결과 난소 기능 저하, 비정상적으로 잦은 자궁 수축 등의 문제가 발견됐다. 장은미 교수는 “임신 자체도 어렵지만, 자연적으론 임신 유지하는 것이 불가능한 상태라서 약물·시술 등 현대 의학 기술로 할 수 있는 것은 다했다”라고 설명했다. 아말은 지난해 5월 두번의 시험관 아기 시술 끝에 쌍둥이를 임신했다. 유산을 막기 위해 거의 임신 기간 내내 입원했다. 그리했는데도 임신 24주차에 조산했다. 쌍둥이 아들이었다. 첫째는 610g, 둘째는 670g의 저체중아로 태어났지만 신생아집중치료실에서 보살핌을 받고 건강한 아이가 됐다. 부부는 곧 1년 5개월의 한국 생활을 마치고 귀국한다. 아말은 “아이들을 처음 품에 안았을 때 너무 행복해 눈물이 났다”라며 “한국 의료진 덕분에 엄마가 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지난해 차병원을 찾은 해외 난임 환자는 1319명이다. 차병원 뿐 아니라 난임 시술로 이름난 미즈메디병원·제일병원 등에도 1000명 안팎의 해외 환자들이 몰리고 있다. 18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환자는 32만 1574명이다. 이 가운데 산부인과 환자는 2만145명(5.1%)이다. 2010년 산부인과 진료를 받은 외국인 환자는 5656명 뿐이었지만 꾸준히 늘었다. 건강검진·성형외과·피부과 등과 함께 난임 치료가 의료 한류의 새로운 축이 됐다. 중동·러시아·몽골·미국 등지에서 많이 찾는다. 지난해 중국 환자가 5659명으로 가장 많다. 미국(3030명), 러시아(2897명), 몽골(1833명) 등의 순으로 많이 찾았다. 베트남에서도 617명이 찾았다.
 
난임 치료 의료 한류의 비결은 다른 나라에 비해 비용이 저렴하고 의료 질은 높다는 점이다.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외국인 환자의 경우 대개 1회 시험관아기 시술에 600만~700만원이다. 차병원 장 교수는 “미국이나 유럽에선 이보다 2배 이상 든다”라고 말했다. 미즈메디병원 산부인과 김광례 과장은 “우리 병원을 찾는 외국인 중 러시아 환자가 80% 정도 되는데, 유럽 등 다른 나라 클리닉에서 실패한 뒤에 성공하는 이들도 있다”고 말했다. 통역·현지 체류 지원 등 병원의 비의료 서비스도 한 몫한다. 아말은 “아랍어 통역사가 있어 의료진과 의사소통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 서울 생활 도중에 음식이 안 맞아 불편한 적이 있었는데 병원에서 도움을 줬다”라고 말했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