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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 동영상으로 확 뜬 ‘키즈 대통령’…조회수 3억 코앞에

인형 ‘지니지니’와 ‘지니’.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인형 ‘지니지니’와 ‘지니’.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아이들한테 사랑 받는 비결이요? 진짜 노는 거죠” 강혜진(30)씨에게 인기 비결을 묻자 “절대 연기하지 않기 때문”이란 답이 돌아왔다. 그는 어른들은 몰라도 아이들에겐 ‘뽀로로’ 다음으로 유명하다. 그가 유튜브 채널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의 ‘캐리’로 활동하다 지난해 2월, 계약 만료로 그만뒀을 때는 “캐리 언니가 떠났다”며 우는 아이가 한둘이 아니었다.
 
강씨는 ‘지니’란 이름으로 지난해 5월 새로운 채널 ‘헤이지니’를 개설, 단 1년만에 구독자 80만 명을 넘겼다. 340여개 전체 동영상 누적 조회수는 2억7500만. 지난달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그를 ‘30세 이하 아시아에서 영향력 있는 30인’에 선정했다.
 
그는 10분 안팎의 영상을 매일 한 편씩 꾸준히 올린다. 장난감을 갖고 놀거나 젤리를 만드는 등의 체험 모습을 담는다. 인형 ‘콩순이’와 호텔 캐릭터 방에서 노는 영상은 조회 수가 무려 1800만. 기획·촬영·편집에 참여하는 인원은 그를 포함 단 3명이다. 대본도 없다. 아이들이 친구들과 놀 때 대본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강씨는 “어떤 장난감과 체험을 소개할지 판단 기준은 하나다. 내가 정말 즐겁게 놀 수 있느냐 없느냐”라며 “재밌을 것 같아 시작했다가도 재미가 없으면 촬영을 중단한다”고 했다.
 
방송연예과를 나온 그는 대학시절 아르바이트로 행사MC나 리포터를 했다. 키즈 콘텐트 만들기에 나선 건 2015년부터. 디즈니 만화, 피규어 장난감, 그리고 아이들을 워낙 좋아해 기쁜 마음으로 시작했다. 그의 동영상은 높은 톤의 목소리와 다채로운 표정이 특징이다. 그는 “영상을 찍을 때 카메라 뒤에 수많은 아이가 있다고 생각하면 저절로 하이톤 목소리나 다양한 표정이 나온다”며 “전에는 정기적으로 동대문이나 목동 쪽의 장난감 도매시장을 들렀고, 최근에는 인터넷을 통해 국내외 장난감, 아이들을 좋아하는 소재를 꾸준히 공부한다”고 했다.
 
‘캐리’에서 지난해 5월 ‘지니’로 돌아온 강혜진.

‘캐리’에서 지난해 5월 ‘지니’로 돌아온 강혜진.

장난감 리뷰를 비롯한 키즈 콘텐트는 유튜브 채널에서도 강세다. 강씨와 파트너 관계인 CJ E&M 다이아TV(1인 창작자 지원 사업)가 1300개 파트너 크리에이터 채널을 분석한 결과, 키즈 콘텐트의 누적 조회 수는 전체(2013년 7월~지난해 7월 기준)의 34.5%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강씨는 “돈을 벌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해선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조언을 구하는 사람에게도 제일 처음 하는 얘기가 ‘돈 벌려고 하는 거면 결코 하지 말라’는 것”이라며 “그저 좋아서 시작한 건데 점점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공연중인 뮤지컬 ‘헤이지니&럭키강이’를 예로 들었다. 버려진 장난감들이 슬퍼하는 내용이 나오는데 “아이들이 집에 돌아가 옛날 장난감을 다 꺼내고 미안하다고 한다더라”며 “아이들은 이 정도로 순수하다. 아무리 짧은 영상이라도 쉽게 만들 수 없는 이유”라고 했다.
 
그는 장난감 소개 대가로 홍보비·협찬비를 받지 않는다. 업체에서 보내온 장난감 중 실제 재밌다고 판단한 것만 소개한다. TV 광고 출연 제의도 수없이 받았지만 단 한 곳에만 응했다. 영상에 달리는 댓글의 90% 이상이 ‘선플(선한 댓글)’이란 것도 특징이다. 강씨는 “다른 인기 유튜버들과 영상을 찍기도 하는데 다들 ‘나는 악플이 절반’이라며 깜짝 놀란다”며 “댓글 대부분이 ‘예쁘다’ ‘귀엽다’ ‘사랑해요’ 가장 심한 욕도 ‘이 바보야’ 정도”라고 했다.
 
올해 목표는 최대한 많은 아이들과 직접 만나는 것. 지난 13일부터 한 달간 전국 17개 도시에서 뮤지컬을 공연하는 것도 그래서다. 강씨는 “지난해는 영상을 찍어 올리는 데 치중해 직접적 피드백을 많이 받지 못했다”며 “직접 만나 눈도 마주치며 얘기를 듣고 싶다”고 말했다. 또 “내년쯤엔 키즈 웹드라마도 만들어 보고 싶다”며 “아이와 부모가 함께 웃을 수 있는 콘텐트를 많이 만들려 노력하겠다”고 했다.
 
노진호 기자 yesn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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