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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억 매출 업체가 100억 골프 마케팅…상금은 '공수표'

지난해 11월 카이도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최고웅이 트로피를 들고 웃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해 11월 카이도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최고웅이 트로피를 들고 웃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해 11월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시즌 최종전 카이도 투어챔피언십은 5개월이 지난 18일까지 상금이 나오지 않았다. 우승자인 최고웅(30)은 “다행히 다른 대회에서 상금을 벌어 나는 큰 어려움은 없었지만 일부 다른 선수들은 상금을 받을 것을 기대하고 지출을 했다가 전지훈련비 등에서 낭패를 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카이도가 돈을 내지 않자 KPGA는 24일 협회 돈으로 대신 상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최고웅은 “늦게 나온 만큼 이자라도 받아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씁쓸하게 말했다.
 
한국 프로골프에 카이도는 미스터리다. 카이도는 일본의 골프용품 브랜드다. 2010년부터 수입원으로 업무를 시작한 카이도 골프 코리아가 2015년 일본 본사를 인수 합병했다.
 
카이도는 2013년 박세리와 용품 계약을 맺었다. 박세리 에이전트사 관계자는 “골프용품을 쓰지 않아도 되는 계약이었다”고 말했다. 카이도는 2015년과 2016년 LPGA에서 뛰는 양희영과 용품 사용 계약을 맺었다. 2016년부터는 KLPGA 대회 스폰서로 참여했다.
 
지난해 2월 카이도 배우균 대표는 “남자 골프 대회에 관심을 갖도록 마중물 역할을 하자는 뜻”으로 카이도 시리즈를 시작했다. 카이도는 7개 대회에 서브 스폰서로, 시즌 최종전에는 메인스폰서로 참가하겠다고 했다. KPGA는 대환영이었다.
 
그러나 2년 계약은 지난해 한 해로 중도 해지됐다. 마지막 대회는 상금이 약속과 달리 10억원에서 5억원으로 줄어 개최됐고 아직 지급하지 않았다. 카이도는 양희영에게 주기로 한 스폰서 금액의 대부분을 지급하지 않았다.
 
배우균 대표는 “지난해 골프 대회에 쓴 비용이 100억원”이라고 했다. 골프계에서는 상대적으로 영세 브랜드인 카이도의 공격적인 마케팅에 의아해하고 있다. 배 대표에 의하면 지난해 카이도 매출은 50억원이다. 골프계에서는 그보다 작을 것으로 추측한다. 배 대표의 주장이 바르다고 해도 50억원 매출 회사가 대회에만 100억원을 쓰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주류다.
 
배우균 대표는 “지난해 8월 유상 증자를 통해 자금이 들어올 것을 기대했는데 그렇지 못했다. 상금을 지급하지 못한 것은 잘못이며 이를 인정한다. 양희영 및 KPGA 상금을 다음 달 내에 모두 처리할 것”이라고 했다. 카이도는 올시즌 KLPGA 대회 개최가 예정되어 있다.
 
양희영 측에서는 카이도의 행태가 매우 부적절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돈을 지급하지 않은 상태에서 KLPGA와 KPGA 대회를 시리즈로 여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지난해 말 법원 판결이 난 뒤에도 돈을 줄 의사가 전혀 없어 보인다”고 했다. KPGA 박호윤 사무국장은 “카이도가 돈을 ‘분할 지급하겠다’ ‘언제까지 내놓겠다’는 약속을 여러 번 하고 계속 어겼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배 대표는 “골프용품 시장의 후발주자로서 기업 브랜드 홍보를 위해 무리하게 추진한 건 맞다. 그러나 그보다 남자 골프를 살려야 한다는 마음에서 시리즈를 시작했던 것”이라며 “KPGA가 언론 인터뷰에 우리 회사 재무구조가 나쁘다는 근거 없는 말을 해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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