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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주방' 신부 마음 잡아라…연 10% 크는 빌트인 가전

LG·삼성 밀라노서 프리미엄 경쟁
LG전자는 1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빌트인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공개했다. [사진 각사]

LG전자는 1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빌트인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공개했다. [사진 각사]

지난 2월 결혼식을 올린 주부 조 모(32)씨. 신혼집으로 56㎡(약 17평) 아파트를 장만하면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자금 여유가 없었다. 그래서 혼수·예식 비용 등을 최대한 아꼈지만, 주방을 꾸미는데 1500만원을 들였다. 가스레인지·냉장고·오븐을 빌트인으로 사면서 인테리어도 바꿨다. 조 씨는 “지은 지 20년 된 아파트라 주방이 낡기도 했지만 집 안에서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야 할 공간이라 예쁘게 꾸미고 싶었다”며 “어차피 각 가전을 따로 살 비용에 조금 더 보탠 수준이라 큰 부담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국내 빌트인 가전 시장이 커지고 있다. 이전에는 고급 주택에서나 볼 수 있다는 인식이 있었던 빌트인을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 빌트인에 대한 관심이 커진 데는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집 꾸미기’에 대한 관심이 커진 영향이다. 대개 빌트인을 설치하려면 관련 가구도 같이 바꿔야 해 통일감 있는 디자인으로 꾸밀 수 있고, 공간 활용도도 높아진다. 예컨대 빌트인 가스레인지를 설치하려면 가스레인지를 놓을 선반이나 상판 등을 교체해야 한다.
 
집에 대한 개념이 달라진 것도 이유다. 집을 ‘소유’ 대상에서 ‘사는 곳’으로 인식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 임채우 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이전엔 이사할 때 가지고 가기도 어렵고, 집값이 오르는 것도 아닌데 빌트인에 비용을 들일 필요 없다고 생각했다면 현재는 쾌적한 주거 환경을 위해서 지갑을 여는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세계 빌트인 시장 규모는 450억 달러(약 48조)다. 유럽 등 선진국에선 전체 가전 시장의 40%를 빌트인이 차지한다. 국내는 현재 1조원 수준이지만, 지난 3년간 매년 10% 넘게 성장하고 있다.
 
현재 빌트인 시장은 크고 작은 가전이 모여 있는 주방이 중심축이다. 국내 가전업체도 주방 가전인 가스레인지·오븐·냉장고·식기세척기 등 빌트인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7일 이탈리아 밀라노에 열린 ‘밀라노 국제 가구 박람회’에 참가해 ‘듀얼 쿡 플러스’ 오븐을 처음 공개했다.
 
75L 대용량으로, 내부 공간을 둘로 나눠 각각 다른 온도로 동시에 2가지 요리를 할 수 있다. 와이파이 기반의 사물인터넛(IoT) 기능도 있다. 스마트폰으로 원격 제어할 수 있고, 50여 가지 요리를 알아서 조리해주는 자동 조리 기능, 식재료에 따른 최적 조리 모드 추천 기능 등이 있다.
 
삼성전자가 인수한 데이코와 삼성전자가 지난달 미국 뉴욕에서 선보인 빌트인 주방가전. [사진 각사]

삼성전자가 인수한 데이코와 삼성전자가 지난달 미국 뉴욕에서 선보인 빌트인 주방가전. [사진 각사]

이외에 삼성전자는 독립냉각 시스템을 적용한 ‘트윈 쿨링’ 냉장고, 화력을 높인 ‘가상 불꽃’ 쿡탑, 식기세척기인 ‘워터 월’ 등을 내놨다. 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 부문장(사장)은 “최근 소비자 조사 결과를 보면 사람들은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의 60%를 주방에서 보낸다”며 “더 풍성한 삶을 누리기 위해 앞으로 빌트인이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도 같은 날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 참여해 프리미엄 빌트인 브랜드인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선보였다. 손잡이를 없애고 패널과 본체를 일체화한 오븐, 7인치 LCD 디스플레이 패널을 적용한 인덕션 전기레인지 등을 공개했다. 송대현 LG전자 H&A 사장은 “세계 빌트인 시장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유럽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 기회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전자도 올해 빌트인 가전 시리즈 중 하나로 세탁력을 강화한 9㎏ 드럼 세탁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SK매직은 가스레인지와 전기레인지를 합친 가스하이브리드를 내놨다. 지난 2월엔 국내 최초로 IoT를 적용한 빌트인 가스쿡탑을 출시했다. 지난해 SK매직의 빌트인 매출은 718억원이다. 진기방 SK매직 마케팅전략본부장은 “프리미엄 라인을 보강하고 음식물처리기 등 빌트인 특화 옵션 상품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빌트인을 선택할 때는 다른 가전보다 더 꼼꼼히 따져보고 해야 한다. 한 번 설치하면 해당 제품만 교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유행 타는 디자인이나 제품보다는 기능을 따져야 한다. 오래 사용해야 하는 만큼 내구성이 좋고 애프터서비스(AS)가 잘 되는 브랜드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빌트인 가전 종류가 많고, 디자인 통일성이 잘 갖춰진 브랜드를 고르는 편이 좋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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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