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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트곡 제조기' 김형석 노래만으로 뮤지컬…"신파 아니죠"

김형석 작곡가 [사진 세종문화회관]

김형석 작곡가 [사진 세종문화회관]

 
‘히트곡 제조기’ 김형석(52) 작곡가의 노래로 주크박스 뮤지컬을 만든다. 다음 달 4∼27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하는 서울시뮤지컬단의 신작 ‘브라보 마이 러브’다.  
 
김광석 ‘사랑이라는 이유로’, 성시경 ‘내게 오는 길’, 박진영 ‘너의 뒤에서’, 김건모 ‘아름다운 이별’, 신승훈 ‘아이 빌리브’, 변진섭 ‘그대 내게 다시’ 등 제목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사랑의 감성이 깨어나는 노래들이 한 무대에 오르는 것이다.
 
‘스타가 될거야’(1995), ‘겨울나그네’(1997), ‘겨울연가’(2006), ‘엄마를 부탁해’(2011) 등 뮤지컬의 음악을 김 작곡가가 만든 적은 있지만, 그의 기존 작품으로 뮤지컬을 제작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브라보 …’에 음악 슈퍼바이저로 참여하고 있는 그를 17일 세종문화회관에서 만났다. 그는 “각자 다른 사연을 담고 있는 노래들이 하나의 이야기로 엮여 표현되는 게 주크박스 뮤지컬의 매력”이라며 “아는 노래에 얽힌 추억을 떠올릴 수 있어 관객들의 즐거움이 배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1989년 인순이의 ‘이별연습’을 시작으로 1300여 곡의 대중가요를 발표해온 그는 지금까지 여러 차례 주크박스 뮤지컬 제안을 받았지만 스토리 검토 과정에서 번번이 거절했다. 그가 ‘브라보 …’에 선뜻 자신의 곡을 내놓은 데는 박칼린씨의 추천이 결정적인 역할을 컸다. 그는 박씨를 두고 “뮤지컬 작업을 할 때마다 멘토가 돼준 친구”라고 했다. 그동안 그가 작곡자로 참여한 네 편의 뮤지컬에서 음악감독은 모두 박씨였다.  
“이번엔 스토리가 확정되기 전에 결정했어요. 박칼린씨가 연출가인 한진섭 서울시뮤지컬단 단장을 적극 추천했거든요. 누구를 가볍게 추천할 친구가 아니어서 ‘그래, 그럼 하자’고 했죠.”
 
그는 “뮤지컬은 늘 동경하고 있던 장르”라고 말했다. 뮤지컬 작업을 하며 만난 배우들과 제작진의 열정에 감동해서다. 그는 “아침부터 밤까지 노래와 연기ㆍ춤을 연습하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1990년대 후반 가요계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이었다. 뮤지컬이 쉽게 두드릴 수 있는 문이 아니라고 느꼈고, 굉장히 경건하게 접근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뮤지컬 '브라보 마이 러브' 포스터.

뮤지컬 '브라보 마이 러브' 포스터.

 
서울시뮤지컬단과 그가 ‘브라보 …’를 만들기로 합의한 때는 지난해 9월이다. 시나리오 작업도 그 때 시작됐다. 그는 “내 노래가 대부분 사랑 노래여서 시나리오가 뻔하게 나왔으면 뮤지컬 만드는 입장에서 고충이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뮤지컬 ‘오! 캐롤’ ‘나폴레옹’ 등을 각색했던 오리라 작가가 중간에 두 차례나 완전히 갈아엎어가며 완성한 ‘브라보 …’는 미국으로 입양됐던 딸과 엄마의 애틋한 재회를 담아낸 이야기다. 그는 “신파가 아니라 ‘쿨’한 내용”이라고 귀띔했다. 또 “사랑 노래 뮤지컬이라고 하면 울고 불고 헤어졌다 만나고 하는 식이 되기 쉬운데 이 작품은 탄탄하게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엔터테인먼트 기업 키위미디어그룹의 회장, 실용음악 아카데미 ‘케이노트’ 대표 등도 맡고 있다. 여전히 작곡도 하며 전방위 활동을 펼치고 있는 그에게 ‘주력 사업’을 물었다. 그의 대답은 두 가지로 압축됐다. 하나는 지난해 6월 중국 상하이에 진출한 케이노트 아카데미 사업을 확장하는 것이다. 그는 “문화의 장에서 국경의 의미는 점점 옅어지고 있다”며 “내년 초 베이징에서도 아카데미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또 하나 그에게 중요한 일은 여섯살 딸을 키우는 일이다. 그는 “아이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최대한 스케줄을 조정한다. 아이를 통해 생각의 폭이 넓어지고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생긴다. 또 감성도 훨씬 풍성해졌다”고 말했다.  
 
이지영 기자 jy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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