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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만져도 되나" 日 '성희롱 의혹' 차관 사퇴,다음은 아소?

 여기자를 상대로 상습적인 성희롱 발언을 해온 것으로 보도된 일본 재무성 후쿠다 준이치(福田淳一) 사무차관이 18일 결국 사퇴했다.  
 
[주간신조 페이스북 캡쳐=연합뉴스]

[주간신조 페이스북 캡쳐=연합뉴스]

그동안 후쿠다 차관을 두둔해온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겸 재무상은 이날 오후 저녁 기자들과 만나 “후쿠다 차관이 사직하겠다고 해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후쿠다 차관 본인은 기자회견에서 “주간지의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면서도 “보도이후 재무성 사무차관으로서 직무를 계속하기가 곤란하기 때문에 사직한다. 앞으로도 (법정 등에서)사실관계를 다투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녹음된 게 내 목소리인지 잘 모르겠다","(주간지에 등장한) 그런 이상한 대화를 나눈 기억은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12일 발매된 주간지 ‘주간신조’는 후쿠다 차관이 모리토모 학원 스캔들 등으로 재무성 조직이 어려움에 처한 상황에서도 여성 기자들을 상대로 “가슴을 만져도 되느냐”,“키스해도 되느냐”등의 성희롱 발언을 반복적으로 했다고 보도했다. 주간신조측은 13일엔 후쿠다의 발언으로 보이는 음성까지 공개했다.
 
그러나 후쿠다 차관은 16일 발표된 재무성 자체조사에서 “여성 기자와 이런 대화를 나눈 적이 없다.”,“발언 상대를 보면 누구인지, 정말 여기자인지 전혀 알 수 없다”,“가끔씩은 여성이 접객하는 곳에 가서 말장난을 하는 경우는 있다. 하지만 여기자를 상대로 불쾌감을 느끼도록 성희롱에 해당하는 발언을 하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주간지 보도는 사실과 다른 명예훼손에 해당한다. 법적인 조치를 준비중”이라고도 주장했다.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EPA=연합뉴스]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EPA=연합뉴스]

아소 부총리도 17일 “후쿠다에겐 인권이 없느냐”,“(피해를 본 여기자가) 신고하고 나오지 않으면 어쩔 수 없다”며 후쿠다 차관을 감쌌다. 재무성은 ‘외부의 변호사’라면서 사실은 재무성의 고문이 운영하는 변호사 사무소에 추가 조사를 맡겼고, ‘피해자가 자진해 조사에 협조해달라’는 식으로 피해자측을 압박했다. 
 
 
이런 아소 부총리와 재무성의 태도에 야당뿐만 아니라 여당 내부에서도 ‘아소 책임론’이 비등하자 결국 아소 부총리가 후쿠다 차관의 사표를 받기로 결정한 모양새다.  

 
일본 언론들은 “안그래도 각종 스캔들에 시달리고 있는 아베 신조(安倍晋三)총리로선 후쿠다 차관을 빨리 내치고 싶었지만, 재무성의 책임자이자 당내 제2파벌의 수장인 아소 부총리의 눈치를 보느라 대처가 늦어졌다”고 전했다.  
 
앞서 모리토모 사학재단 스캔들과 관련된 문서 조작 파문으로 사가와 노부히사(佐川宣壽) 전 재무성 이재국장이 사임한 데 이어 후쿠다 사무차관까지 불명예스럽게 사직하면서 관리 책임자인 아소 부총리에 대한 사퇴 압박은 더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아베 신조 내각이 점점 더 코너로 몰리고 있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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