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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후 진짜 까줄까" 협박 뒤 하나씩 까지는 드루킹 영상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으로 구속된 김 모(49ㆍ필명 드루킹) 씨의 글이 공개되고 있다. 한 번에 모두 공개하는 게 아니라 시차를 두고서다. 그러면서 특정 게시판은 여전히 비공개로 남겨놓은 것도 있다.
 
김씨가 주도한 친문(친문재인) 블로그 ‘경인선(經人先ㆍ경제도 사람이 먼저다)’은 그동안 닫혀 있다 17일 그의 변호사를 통해 공개됐다. 이날 오후 6시쯤 ‘경인선의 출발과 끝’이라는 카테고리를 열어 게시물 5개를 처음 공개한 데 이어 수십 개 단위로 실시간 공개 중이다. 경인선 블로그 공개를 통해, 김정숙 여사가 지난해 대선 경선 때 이미 경인선을 알고 있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이에 앞서 16일엔 그의 개인 블로그 ‘드루킹의 자료창고’도 열었다.
 
한데 일부 자료는 여전히 비공개로 남아 있다. 특히 비공개 중인 ‘국민선플단 프로젝트’라는 항목의 게시물엔 문재인 대통령도 언급돼 있다. 대선 경선 때인 지난해 3월 6일 자 게시물로 경인선 창립 배경이 적혀 있다.
경인선에 2017년 3월 6일 올라온 게시글. 현재는 비공개 상태로 되어 있다. [경인선 캡처]

경인선에 2017년 3월 6일 올라온 게시글. 현재는 비공개 상태로 되어 있다. [경인선 캡처]

 
‘문재인, “SNS상에서 대대적인 선플 운동이 전개되어야 한다”’라는 제목의 이 글엔 “2016년 9월 3일 문재인 팬클럽 ‘문팬’의 창립총회에서 문재인 전 대표는 아주 의미심장한 ‘부탁’을 하셨다”며 “이 말씀의 의미가 ‘경인선’을 태동하게 하였고 여기까지 오게 하였다”고 적혀있다. 이어 “백만 촛불의 힘으로 온라인에서 대대적인 ‘선플 운동’이 일어나기만 한다면, 그 어떤 댓글 부대도 악의적인 프레임도 두손 두발 들 수밖에 없다”며 조직적인 행동에 나설 것을 여러 차례 강조한다. 게시물엔 문 대통령의 문팬 창립총회 발언 영상도 담겨있다.  
 
경인선의 창립 배경이 쓰인 게시글은 김씨가 변호사를 통해 17일부터 공개 중인 게시글 목록에서 빠져있다. [경인선 캡처]

경인선의 창립 배경이 쓰인 게시글은 김씨가 변호사를 통해 17일부터 공개 중인 게시글 목록에서 빠져있다. [경인선 캡처]

 
이처럼 드루킹이 시차를 두고 게시물을 선별 공개하는 데서 ‘살라미 전술’(하나의 목표를 두고 이를 잘라놓고 하나씩 해결하는 협상 전술)을 쓰는 것 아니냐는 분석마저 나온다. 즉 특정세력에게 일종의 신호를 보내고 있는 거 아니냐는 의미다.
 
실제로 드루킹은 경찰 체포 전인 지난달 14일 페이스북에 “너희들 2017년 대선 댓글 부대의 진짜 배후가 누군지는 알아? 진짜 까줄까?”라며 “너희를 멘붕(멘탈 붕괴)하게 해줄 날이 ‘곧’ 올 거다”라는 협박성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이와 관련 드루킹의 변호사는 블로그 공개에 대해 “숨기는 것보다 블로그를 공개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며 “블로그 글들을 읽어보면 (드루킹에 대해) 어떤 생각이 드시냐?”고 물어보기도 했다.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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