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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김정은 만난 뒤 청문회서 “포괄적 비핵화합의?환상”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지명자가 극비리에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났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그가 이후 청문회에서 했던 발언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극비리에 방북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고 돌아온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지명자. [연합뉴스]

극비리에 방북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고 돌아온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지명자. [연합뉴스]

 
워싱턴포스트(WP)는 1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핵 문제 논의를 위해 자신의 복심인 폼페이오 지명자를 평양에 급파했다고 보도했다. 그로부터 1주일 뒤쯤 미 정부 당국자들이 “잠정적으로 비핵화 논의를 할 수 있다는 김정은의 직접적 의향을 확인했다”고 말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WP는 폼페이오 지명자의 방북 시점을 부활절 주말(3월31~4월1일)이라고 특정했다. 폼페이오 지명자에 대한 미 상원 인준 청문회는 12일(현지시간) 진행됐다. 청문회에서 나온 폼페이오 지명자의 발언은 김정은을 만난 결과를 토대로 나온 것임을 알 수 있다.
 
폼페이오 지명자는 당시 청문회 답변에서 “(북·미)정상회담에서 포괄적 비핵화 합의를 달성할 것이라는 환상(illusion)을 갖고 있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미 정부가 북·미 정상회담에서 외교적 성과 달성을 위해 적절하게 조건을 설정하는 것은 가능하리라고 본다”고 했을 뿐이다. 외교가에서는 “김정은의 핵 포기 조건이 미국이 보기에는 한번에 핵문제 해결의 성과를 내기에는 부족하다는 불신이 깔린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회담 전 “정상회담이 성사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폼페이오 지명자는 청문회에서 “북한이 영구적으로 핵을 포기하기 전에는 보상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확인했다. 북한의 구체적 핵 폐기 조치 전에 제재 해제 등의 보상을 줬다가 합의가 결렬된 과거의 사례를 거론하며 “이번에는 그렇게 하지 않겠다는 것이 트럼프 행정부의 생각이며 나 역시 그렇다”고 말했다. 이는 단계별 조치 이행과 그에 상응하는 보상 제공을 바라는 북한 입장과는 간극이 있다. 어떤 보상도 핵 포기가 먼저라는 것이기 때문이다.
 
폼페이오 지명자는 과거 김정은의 권력을 제거해야 안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취지로 발언한 데 대해서는 “나는 (북한의) 정권 교체를 지지한 적이 없으며 지금도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가 김정은을 만나 북한의 체제 전복을 꾀하지 않는다는 미국의 기존 입장을 확인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한 대목이다.
 
한편 당초 한국 예술단 평양 공연을 3일에 보려던 김정은이 갑자기 날짜를 1일로 바꾸며 “4월 초 중요한 정치일정”을 언급했는데, 폼페이오 지명자 방북 이후 입장 정리가 필요했던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유지혜 기자 wise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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