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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준 포스코 회장 결국 사퇴…또 정권 바뀌자 중도하차

권오준 포스코 회장. [중앙포토]

권오준 포스코 회장. [중앙포토]

 
국내 최대 철강기업 포스코의 권오준(68) 회장이 18일 사퇴 의사를 밝혔다. 권 회장은 18일 8시 대치동 포스코 본사에서 열린 긴급 이사회에서 이사진에게 퇴임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날 포스코센터에서 이사회를 마치고 나오면서 권 회장은 "새로운 100년 만들어가기 위해서 여러가지 변화 필요하다"며 "열정적이고 능력 있고 젊은 사람에게 회사의 경영을 넘기는게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김주현 포스코 이사회 의장도 "권오준 회장이 사의를 표명했다"며 "경영공백이 없도록 그 기간동안 자리를 지켜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새 회장 선출을 위해서 임원후보추천위원회 등이 소집되며 신임 회장 선임 절차는 두세달 정도가 소요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일정과 절차는 나중에 밝히겠다"고 언급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후에도 권 회장 퇴진설은 줄곧 제기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인도네시아·베트남·중국 등 4차례 해외 순방을 나서는 동안, 권 회장은 경제사절단 명단에서 모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2020년 3월까지 임기를 보장받았던 권오준 회장은 표면상 건강상의 이유로 포스코 회장직을 수행할 수 없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민간기업 포스코 인사에 정부가 압력을 행사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그간 김만제·유상부·이구택·정준양 등 포스코 최고경영자(CEO)들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권 회장은 불과 19일 전인 지난달 31일에도 직무를 계속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권 회장은 포스코 창립 5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이 ‘정권이 바뀔 때마다 포스코 CEO가 교체됐다’고 묻자 “정도에 입각해서 경영을 해나가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용퇴 의사를 밝히는 데는 심리적 압박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와 함께 정권이 바뀔 때마다 ‘낙하산 인사’ 논란이 불거지는 KT의 경우 황창규 회장이 17일 경찰에 소환됐다. 황 회장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황 회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자 권 회장도 중도 하차를 결심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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