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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철의 셀럽앤카]④케네디 형제와 비운의 자동차, 그리고 여비서

④케네디 형제와 비운의 자동차, 그리고 여비서
미국 민주당 정권의 실세 케네디(Kennedy) 가문. 오른쪽부터 존 F 케네디 대통령, 테드 케네디 연방 상원의원, 바비 케네디 법무장관. [중앙포토]

미국 민주당 정권의 실세 케네디(Kennedy) 가문. 오른쪽부터 존 F 케네디 대통령, 테드 케네디 연방 상원의원, 바비 케네디 법무장관. [중앙포토]

미국 민주당 정권의 실세 케네디(Kennedy) 가문. 연방 상원의원을 지낸 패트릭(1858~1929), 조셉(1888~1969)에 이어 3세 선두주자 존 F 케네디(1917~63)가 1961~63년 대통령을 역임하며 가문의 영광을 드높였다. 존의 동생인 바비(로버트,1925~68)가 법무장관에 오르고, 막내 동생인 테드(에드워드,1932~2009)까지 연방 상원의원으로 활동하는 등 케네디 가문은 영국 왕실 부럽지 않은 명문가로 우뚝 올라섰다. 그렇지만 존과 바비가 잇따라 총격에 피살당하며 비극의 역사로 변한다.
존 F 케네디는 1963년 텍사스 댈러스에서 포드 링컨 컨티넨털 컨버터블을 타고 가다 해병대 출신 하비 오스왈드로부터 총격을 받아 숨졌다. 부인 재클린이 필사적으로 도망치고 있다. [중앙포토]

존 F 케네디는 1963년 텍사스 댈러스에서 포드 링컨 컨티넨털 컨버터블을 타고 가다 해병대 출신 하비 오스왈드로부터 총격을 받아 숨졌다. 부인 재클린이 필사적으로 도망치고 있다. [중앙포토]

케네디 가문의 다른 비운의 연결 고리가 있었으니 바로 ‘자동차’다. 존과 테드의 정치 인생이 모두 자동차에서 끝났다는 점이다. 존은 63년 11월 텍사스 댈러스에서 포드 링컨 컨티넨털 컨버터블(무개차)을 타고 가다 해병대 출신 하비 오스왈드에게 피살당했다. 당시 케네디가 총에 맞는 모습은 수십 년이 지나도 가장 충격적인 장면으로 전 세계인의 기억에 남아 있다.
미국에선 정권이 바뀔 때마다 대통령이 어떤 의전차를 타는지 화제에 오른다. 미국의 양대 자동차 메이커인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는 최고급 브랜드인 캐딜락과 링컨을 앞세워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호사가들은 존 F 케네디가 탄 ‘링컨’에 주목했다. 우연한 일치지만 에이브러햄 링컨(1809∼65) 역시 ‘포드’극장에서 남부 출신 배우 존 윌크스 부스에 의해 살해당한 사실이 있다. 포드는 케네디 피살 이후 백악관에 납품했던 링컨 컨티넨털을 가져다 본사 미시건 디어본에 있는 헨리 포드 박물관(Henry Ford Museum of American Innovation)에서 전시하고 있다. 비극적인 모습을 가리고자 뚜껑은 덮은 채 공개하고 있다.
포드는 케네디 피살 이후 백악관에 납품했던 링컨 컨티넨털을 가져다 본사 미시건 디어본에 있는 헨리 포드 박물관(Henry Ford Museum of American Innovation)에서 전시하고 있다. 비극적인 모습을 가리고자 뚜껑은 덮은 채 공개하고 있다. 디어본=강병철 기자

포드는 케네디 피살 이후 백악관에 납품했던 링컨 컨티넨털을 가져다 본사 미시건 디어본에 있는 헨리 포드 박물관(Henry Ford Museum of American Innovation)에서 전시하고 있다. 비극적인 모습을 가리고자 뚜껑은 덮은 채 공개하고 있다. 디어본=강병철 기자

사람들의 뇌리에서 많이 잊혀졌지만 케네디 가문의 유망주 테드의 대권 야망도 자동차에서 사라졌다. 테드 상원의원은 형들이 잇따라 피살당한 뒤 유력한 대권 후보로 떠올랐다. 69년 7월 그는 매사추세츠 채퍼퀴딕 섬에서 아내 없이 여비서 등 10여 명과 파티를 했다. 파티가 한창 진행되던 밤 11시 테드는 29살의 여비서 매리 조 코페크니와 파티장을 빠져나온다. 평소에 다니던 큰길로 가지 않고 좁은 시골길로 GM 올즈모밀 델몬트 88을 손수 운전했다. 그런데 약 15분 정도 2㎞의 시골길을 달린 올즈모빌은 좁은 다리에서 떨어져 개천 속으로 곤두박질쳤다.
테드 케네디 상원의원은 1969년 매사추세츠 채퍼퀴딕 섬에서 아내 없이 여비서 등 10여명과 파티 도중 여비서 매리 조 코페크니를 데리고 나왔다. 테드가 손수 운전한 GM 올즈모빌 델몬트 88은 좁은 다리에서 떨어져 개천 속으로 곤두박질쳤다. 테드는 차 문을 열고 헤엄쳐 나왔으나 여비서는 차 속에서 숨졌다. 사진은 차량을 건져낸 장면. [중앙포토]

테드 케네디 상원의원은 1969년 매사추세츠 채퍼퀴딕 섬에서 아내 없이 여비서 등 10여명과 파티 도중 여비서 매리 조 코페크니를 데리고 나왔다. 테드가 손수 운전한 GM 올즈모빌 델몬트 88은 좁은 다리에서 떨어져 개천 속으로 곤두박질쳤다. 테드는 차 문을 열고 헤엄쳐 나왔으나 여비서는 차 속에서 숨졌다. 사진은 차량을 건져낸 장면. [중앙포토]

테드는 차 문을 열고 헤엄쳐 나왔으나 여비서는 차 속에서 숨졌다. 테드는 숙소에 돌아와 아무에게도 사고 이야기를 하지 않은 채 자기 방으로 들어가 잠을 잤다. 이 사건을 경찰에 신고한 것은 다음날 아침 9시였다. 사실상 9시간 이상 이 사건을 은폐한 셈이다. 누구의 아기인지는 모르나 사고 당시 여비서는 임신 3개월의 몸이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케네디 측이 서둘러 시체를 화장해 진실은 밝혀지지 않았다.
테드 케네디와 여비서 자동차 익사 사건을 다룬 영화 ‘채퍼퀴딕’의 포스터. 물에 빠진 GM 올즈모빌 델몬트 88을 형상화했다. [사진 엔터테인먼트 스튜디오스]

테드 케네디와 여비서 자동차 익사 사건을 다룬 영화 ‘채퍼퀴딕’의 포스터. 물에 빠진 GM 올즈모빌 델몬트 88을 형상화했다. [사진 엔터테인먼트 스튜디오스]

더욱이 올즈모빌에는 또 다른 여성이 타고 있었다는 보도까지 이어졌다. 테드는 ‘거짓말쟁이’‘겁쟁이’란 온갖 비난에 시달렸다. 마치 세월호 선장처럼 말이다. 상원의원을 그만두지 않았지만 유력 대선 후보였던 테드의 대권 꿈은 물거품 됐다.
강병철 기자 bong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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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