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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아픈 청소년과 함께 할 길동무 될게요" 손잡은 이동우·강타

23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드라마 콘서트 ‘눈부신 길’ 을 공연하는 배우 이동우(앞)와 가수 강타. 이동우씨는 "마음의 병은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치유할 수 있다"고 말한다. 김상선 기자

23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드라마 콘서트 ‘눈부신 길’ 을 공연하는 배우 이동우(앞)와 가수 강타. 이동우씨는 "마음의 병은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치유할 수 있다"고 말한다. 김상선 기자

“삶의 무게에 좌절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함께 고민하고 싶습니다.”  
 
개그맨 출신 가수 이동우(49)씨는 “시각 장애가 생긴 뒤 매일같이 무릎 꿇고 통곡만 하던 때, 조용히 제 이야기를 듣고 공감해준 이들이 저를 살렸다”고 말했다.  
 
그는 동료 연예인들과 함께 오는 23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서울 중구 CKL스테이지에서 드라마 콘서트 ‘눈부신 길’을 공연한다. 마음 속 고통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주변 사람들과 손을 잡고 함께 소통하며 살아가자는 취지다. 콘서트에서는 이동우 주연의 다큐멘터리 영화 ‘시소’를 상영하고, 그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일인극을 선보인다.    
 
매회 강타ㆍ이승철ㆍ최수영ㆍ샤이니 태민ㆍ윤종신ㆍ정재환ㆍ유해진ㆍ안재욱ㆍ양희은ㆍ정성화ㆍ이휘향ㆍ문소리ㆍ송은이ㆍ소유진ㆍ허지웅ㆍ서명숙ㆍ알베르토 몬디ㆍ구경선ㆍ한지민ㆍ신현준 등 20명의 ‘길동무’가 특별 게스트로 출연해 자신의 아픔을 털어놓고 이야기를 나눈다. 수익금은 모두 청소년 자살 예방 단체에 기부할 계획이다.  
 
13일 서울 강남구 SM엔터테인먼트에서 공연을 준비 중인 이씨와 후배 가수 강타(40)를 만났다. 이씨는 "장애 하면 신체적 장애만 떠올리는데 우리는 누구나 크고 작은 장애를 가지고 있다"라며 "아픈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절망에 빠진 저를 일으켜 세워준 이들처럼, 제가 가진 재능을 쏟아부어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장애를 갖게 되면서 힘들고 아픈 사람을 위해 봉사하는 분들이 얼마나 많은지 깨닫게 됐다”며 “항상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생각해오던 것을 동료 연예인들과 함께 이번에 실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콘서트 출연자들은 출연료를 받지 않는다. 강타는 “형님(이동우)께 공연에 대해 듣고 함께 하기로 결정하는데 1분도 고민하지 않았다”며 이씨의 손을 맞잡았다. 그는 “형님이 계속 노래를 하고, 연기를 하는 모습을 보기만 해도 후배들에겐 큰 감동이 된다”며 “청소년들이 보면 그 자체만으로도 삶의 동기 부여가 될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두 사람도 어려움을 겪었다. 1990년대 그룹 ‘틴틴파이브’로 인기를 모았던 이씨는 2004년 발병한 망막색소변성증으로 2010년 실명했다. 그는 “장애를 받아들이기까지 5년의 세월이 걸렸다”고 한다. 강타는 10대에 H.O.T로 데뷔해 20여년간 가수로 살았다. 화려한 삶이지만 그만큼 외로웠다. 강타는 “마음 속 어려움을 이야기하고 싶어도 ‘넌 성공했잖아’ ‘인기 많잖아’하는 반응이 돌아왔다”고 털어놨다.  
 
이씨는 “힘들어하는 사람에게 흔히 ‘힘내’라는 말을 자주 하는데 공허한 위로는 도움이 안된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가 아프면 치과에 가고, 감기에 걸리면 내과에 가는 것처럼, 마음이 아픈 이들을 도움 받을 수 있는 전문가들에게 이끌어야 한다”고 했다. 강타는 “청소년들에게 ‘너는 그것도 못 견뎌’ ‘내가 너만할 때는 말야’ 식의 조언을 삼가고, 대신 귀 기울여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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