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시가 있는 아침] 벚꽃 십리

벚꽃 십리                
-손순미(1964~ )
 
시아침 4/17

시아침 4/17

십리에 걸쳐 슬픈 뱀 한 마리가  
혼자서 길을 간다
 
희고 차가운 벚꽃의 불길이 따라간다
 
내가 얼마나 어두운지
내가 얼마나 더러운지 보여주려고
저 벚꽃 피었다
 
저 벚꽃 논다
 
환한 벚꽃의 어둠
벚꽃의 독설,
 
내가 얼마나 뜨거운지
내가 얼마나 불온한지 보여주려고
저 벚꽃 진다
 
 
‘십리벚꽃길’을 누가 울며 걷는다는 뜻이겠다. 울음 속엔 여미어 감춘 에로스의 그림자가 어른거리는데, 흰 벚꽃 아래 그건 어둡고 더러운 것이라 여겨졌을 수 있겠다. 너무 환해 미운 꽃잎들 보며 더 깊이 울었을 수도 있겠다. 십 리는 짧은 거리가 아니고 벚꽃은 그 길을 오래 식혔는데, 이 사람은 여전히 신열에 싸여 있다. 슬픈 몸은 혼자서는 마를 줄 몰라, 꽃잎에 맞으면서도 장님처럼 끝까지 걸어간다. 
 
<이영광 시인·고려대 문예창작과 교수>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오영환 부소장 : oh.younghwan@joongang.co.kr (02-751-5515)
1988년 중앙일보 입사 이래 북한 문제와 양자 외교 관계를 비롯한 외교안보 현안을 오래 다뤘다. 편집국 외교안보부장ㆍ국제부장과 논설위원ㆍ도쿄총국장을 거쳤고 하버드대 국제문제연구소(WCFIA) 펠로우를 지냈다. 부소장 겸 논설위원으로 외교안보 이슈를 추적하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