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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보물을 봤다"…한국 무용 첫 도전한 제임스전

16일 제작발표회에서 선보인 창작무용극 '카르멘'의 보헤미안춤 장면. [사진 세종문화회관]

16일 제작발표회에서 선보인 창작무용극 '카르멘'의 보헤미안춤 장면. [사진 세종문화회관]

발레리노 출신 안무가 제임스 전(59) 서울발레시어터 예술감독이 한국무용에 도전한다. 세종문화회관 개관 40주년 기념작으로 다음 달 9, 10일 공연하는 서울시무용단 ‘카르멘’의 연출과 안무를 맡았다.  
창작무용극 '카르멘'의 연출과 안무를 맡은 제임스전. [사진 세종문화회관]

창작무용극 '카르멘'의 연출과 안무를 맡은 제임스전. [사진 세종문화회관]

16일 ‘카르멘’ 제작발표회에서 만난 그는 “30여 년 안무 인생에서 한국무용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미국 줄리아드대를 졸업하고 국립발레단 수석 무용수를 지낸 그는 1995년 아내(김인희 서울발레시어터 단장)와 함께 발레단을 만들어 창작 발레 대중화를 위해 달려왔다.
지난해 12월부터 한국무용 기반인 서울시무용단과 함께 ‘카르멘’ 작업을 해온 그는 “엄청난 보물, 엄청난 가능성을 봤다”고 말했다. “한국무용에는 우리만 가질 수 있는 정서와 느낌이 있다. 아름다움이 다르다”는 것이다. 그는 “서울시무용단이 가진 느낌과 움직임을 바탕으로 안무를 시작했고, 한 달 만에 완성했다”며 “이렇게 빨리 끝낸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가 안무한 동작은 흥겹다. 한국 전통 무용의 춤사위를 쓴 것도 아닌데 한국춤의 느낌이 난다. 그는 “외국 무용수들은 흉내 못낸다”며 “보헤미안춤 장면에 등장하는 부채춤만 해도 어디서도 본 적 없고, 어디 가도 못 보는 부채춤”이라고 말했다.  
 
신작 무용극 ‘카르멘’은 조르주 비제의 동명 오페라가 원작이지만, 서울시무용단만의 색깔이 분명하다. 원작은 집시 여인 카르멘에 반한 군인 호세가 질투심을 이기지 못해 카르멘을 죽이는 데서 끝이 나지만, 이번 작품에선 다른 결말로 마무리된다. 제임스 전은 “현재 한국사회의 모습을 투영해 보여주는 결말”이라고 귀띔했다.
 
화려한 의상도 이번 ‘카르멘’의 특징이다. 의상은 문재인 대통령 취임식 때 김정숙 여사가 입은 투피스를 디자인한 양해일이 맡았다. 제임스 전은 “기존 ‘카르멘’ 공연에서 카르멘에게 천편일률적으로 입혔던 빨간색 옷에서 탈피했다. 주인공뿐 아니라 모든 등장인물의 옷이 화려하다. 관객들이 보면서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새 ‘카르멘’의 주인공 카르멘 역에는 서울시무용단의 신예 무용수 오정윤과 김지은이 더블 캐스팅됐고, 호세 역은 서울무용제에서 두 차례 연기상을 받았던 최태헌이 맡는다.  
이지영 기자 jy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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