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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풍향계]선거 표심 최대변수, 남북회담도 개헌도 아닌 '이것'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문제는 경제야, 바보야. (It‘s economy, stupid)’
1992년 미국 대선에서 당시 빌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내건 슬로건이다. 그는 이 선거에서 아버지 부시 대통령의 재선 도전을 좌절시켰고, 12년 만에 민주당 정권을 되찾아왔다.
 
그 후로 20년이 훌쩍 지났다. 국경과 시간을 넘어 치러진 각종 선거에서 경제 문제는 가장 큰 이슈였다. 우리도 예외는 아니었다. 멀게는 1997년 외환위기 직후의 정권교체부터 그 10년 후 다시 보수 정부로의 회귀 등에도 경제 문제가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이는 6ㆍ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실시한 중앙일보의 여론조사에서도 재확인됐다.
 
 
‘이번 지방선거의 판도를 가를 만한 최대 쟁점은 무엇이라고 보는지’를 묻는 질문에 서울지역 응답자의 44.6%가 ‘최저임금과 부동산 등 경제문제’를 꼽았다. 남북정상회담을 비롯한 남북 관계(19.8%)나 개헌(12.8%), 전직 대통령 수사 및 재판(9.1%)을 꼽은 이들보다 훌쩍 많은 수치다.
 
경제문제를 핵심 변수로 꼽은 이들 가운데 연령별로는 30대가 52.6%로 가장 많았고, 40대(47.7%)와 20대(46.,5%), 50대(40.5%), 60대 이상(36.6%) 순이었다.
 
서울뿐 아니라 지방의 사정도 비슷했다. 부산(45.6%)ㆍ경남(47.5%), 충남(44.5%) 등에서도 경제 문제를 지방선거의 판도를 가를 핵심 변수로 꼽았다. 그에 비하면 남북관계나 개헌, 전직 대통령 수사 등은 10%대에 머물렀다.
 
연초부터 평창 겨울 올림픽, 남북 고위급 인사 연쇄 회담, 남북 정상회담 준비 등 굵직굵직한 외교ㆍ안보 이슈가 잇달았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 등을 고발한 ‘미투 운동’ 등 사회 이슈도 많았지만, 유권자들의 표심을 흔들 만한 결정적 변수가 아니라는 의미다.
 
그러는 사이 대출 제한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 정책,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자영업자와 20~30대의 민심 변화 등 ‘잘 읽히지 않는’ 경제 이슈가 잠복해 있는 상태다. 선거 직후인 7월부터 시행될 ‘주 52시간 근무제’를 둘러싼 일선 경제 현장의 혼란도 표의 향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잠재 변수다.
 
권호 기자 gnomon@joongang.co.kr
어떻게 조사했나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은 9~14일 서울ㆍ경기ㆍ인천ㆍ부산ㆍ경남ㆍ충남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남녀 4800명(각 지역별 800명)을 대상으로 성ㆍ연령ㆍ지역별 가중값을 부여해 유ㆍ무선 전화 면접(유선 1439명, 무선 3361명)을 실시했다. 유선 전화는 임의전화걸기(RDD) 방식을, 무선 전화는 휴대전화 사용자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이동통신사업자가 임의로 부여하는 일회용 가상번호를 사용했다. 평균 응답률은 서울 18.7%, 경기 18.5%, 인천 18.8%, 부산 24.0%, 경남 23.8%, 충남 22.2%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5%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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