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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듣지 않은 퍼트, 11개월만의 우승 놓친 김시우

RBC 헤리티지 18번 홀에서 버디 퍼트를 놓친 뒤 아쉬워하는 김시우. [AFP=연합뉴스]

RBC 헤리티지 18번 홀에서 버디 퍼트를 놓친 뒤 아쉬워하는 김시우. [AFP=연합뉴스]

 
김시우(23·CJ대한통운)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RBC 헤리티지에서 아깝게 우승을 놓쳤다. 고다이라 사토시(일본)와 연장 접전 끝에 준우승했다.
 
김시우는 16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하버타운 골프 링크스에서 열린 PGA 투어 RBC 헤리티지에서 최종 라운드 이븐파로 합계 12언더파를 기록했다. 이날 하루 5타를 줄인 고다이라와 동타를 이뤄 연장을 치른 김시우는 연장 세 번째 홀에서 버디에 실패해 먼저 6m 거리의 버디를 성공시킨 고다이라에 우승을 내줬다.
 
RBC 헤리티지에서 연장 세 번째 홀을 치르는 김시우. [AP=연합뉴스]

RBC 헤리티지에서 연장 세 번째 홀을 치르는 김시우. [AP=연합뉴스]

 
두 타차 선두에서 퍼트 실패에 눈물 
 
3라운드까지 이언 폴터(잉글랜드)에 한 타 뒤진 공동 2위로 시작한 김시우는 최종 라운드 2번 홀에서 첫 버디로 기분좋게 시작한 뒤, 3번 홀에서 파를 지켜 보기를 기록한 폴터를 제치고 단독 선두로 치고 올라섰다. 11번 홀까지 2위 그룹에 2타 차로 앞선 단독 선두를 달려 우승 가능성도 높였다. 그러나 후반 들어 흔들렸다. 퍼트가 문제였다. 12번 홀 티샷이 러프에 빠진 뒤 이날 첫 보기를 기록한 김시우는 15번 홀에서도 3퍼트로 또 보기를 범했다. 이어 16번 홀에선 1.5m 가량의 버디 퍼트를 놓쳐 파에 그쳤고, 17번 홀에선 2m 안팎의 파 퍼트를 놓쳐 보기를 또다시 기록했다. 
 
그새 고다이라가 치고 올라섰다. 7언더파 공동 12위로 출발했던 고다이라는 이날 5타를 줄여 12언더파로 김시우보다 먼저 경기를 마쳤다. 운명의 18번 홀(파4). 김시우는 두 번째 샷을 핀에서 약 2m 앞에 붙여 경기를 끝낼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이 버디 퍼트를 놓치면서 결국 고다이라와 연장을 치러야 했다. 이어 18번 홀에서 두 차례 연속 치른 연장 첫 번째, 두 번째 홀에서 고다이라와 파로 비긴 뒤, 17번 홀(파3)에서 열린 연장 세 번째 홀에서 승부가 갈렸다.
 
RBC 헤리티지에서 우승한 일본의 고다이라 사토시. [AP=연합뉴스]

RBC 헤리티지에서 우승한 일본의 고다이라 사토시. [AP=연합뉴스]

 
2016년 PGA 투어에 뛰어든 김시우는 같은해 8월에 윈덤 챔피언십에서 처음 우승한 뒤, 지난해 플레이어스 챔피언스에서도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약 11개월 만에 우승을 노렸지만 김시우는 막판 아쉬운 퍼트에 우승 기회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이날 김시우가 기록한 '퍼팅으로 줄인 타수(Strokes Gained - Putting)'는 -2.932로 부진했다. 김시우는 지난 3일 메이저대회 마스터스를 앞두고 "스윙은 거의 손대지 않고 퍼트를 배우고 있다. 짧은 퍼트 거리감을 맞추는 연습을 많이 했다"고 밝힌 바 있었다. 최근 들어 쇼트게임에 공을 들여왔지만 정작 우승 기회가 생긴 상황에선 퍼트가 말을 듣지 않았다. 김시우는 경기가 끝난 뒤 "최선을 다했지만 퍼트가 들어가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일본프로골프 투어 통산 7승을 기록했던 고다이라는 PGA 투어 6개 대회 출전 만에 처음 우승했다. 함께 출전한 안병훈(27)은 9언더파, 공동 7위에 올라 지난 2월 혼다 클래식 이후 두 번째 시즌 톱10에 올랐다. 세계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은 공동 16위(7언더파)에 자리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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