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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감 높이는 北 권력 여성 '투 톱' 이설주-김여정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부인 이설주가 14일 첫 단독 공개활동을 했다. 중국 예술단 공연 관람을 위해 평양 만수대예술극장을 방문해 중국 예술단 단장인 쑹타오(宋濤)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 만나면서다. 위의 사진은 15일 북한 노동신문에 게재됐다. [노동신문 캡처]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부인 이설주가 14일 첫 단독 공개활동을 했다. 중국 예술단 공연 관람을 위해 평양 만수대예술극장을 방문해 중국 예술단 단장인 쑹타오(宋濤)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 만나면서다. 위의 사진은 15일 북한 노동신문에 게재됐다. [노동신문 캡처]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부인 이설주와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북한 권력 최정점의 여성 ‘투 톱’인 이들이 활동 보폭을 넓히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5일자 2면 하단에 이설주의 소식을 전하며 “존경하는 이설주 여사께서”라는 표현을 썼다. 약 두 달 전인 2월8일 인민군 건군절에 이설주를 ‘여사’라고 부르기 시작한 데 이어, 이번엔 처음으로 ‘존경하는’이라는 수식어를 붙였다. 북한의 퍼스트레이디로서 위상을 본격적으로 높이고 나선 것이다.  
 
뿐만 아니다. 노동신문과 관영 조선중앙통신 등은 이날 이설주가 14일 중국 중앙발레무용단이 평양 만수대예술극장에서 올린 공연을 관람했다고 보도하면서 김정은의 이름은 거론하지 않았다. 이설주가 단독으로 공개활동을 했다는 의미다. 노동신문은 사진도 5장 공개했는데, 옅은 보라색 치마 정장 차림의 이설주가 쑹타오(宋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 악수하는 모습 등이 담겼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부인 이설주가 14일 평양 만수대예술극장에서 중국 중앙발레무용단의 발레무용극 '지젤'을 관람하는 모습.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부인 이설주가 14일 평양 만수대예술극장에서 중국 중앙발레무용단의 발레무용극 '지젤'을 관람하는 모습. [연합뉴스]

 
이설주가 퍼스트레이디 자격으로 단독 공개활동을 하고, 이를 북한 매체가 대대적으로 보도한 것은 처음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부인 이설주의 단독 활동이 이렇게 공개된 것은 최초로 확인됐다”며 “비단 김정은 위원장 시대뿐이 아니라 북한 체제 전체적으로도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이설주는 지난달 25~28일 김정은의 전격 방중에도 함께 자리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부부와 함께 만났다. 북ㆍ중 정상회담에 이어 양측의 밀착 관계를 과시하기 위한 쑹 부장의 방북에도 이설주는 김정은과 역할 분담을 했다. 김정은이 14일 쑹 부장을 접견하는 자리에서 북ㆍ중 관계의 ‘중대 문제’를 논의하며 정무적 이야기를 했다면, 이설주는 쑹 부장이 인솔해온 예술단의 공연을 관람하며 문화적 유대를 강조한 식이다. 이어 김정은이 쑹 부장을 위해 연 환영만찬엔 이설주도 참석해 북한이 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환대를 보여줬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은 쑹타오(宋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방북에서 외교 실무를 담당하는 모습을 보였다. 평양에 도착한 쑹 부장과 악수하는 모습. [조선중앙TV,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은 쑹타오(宋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방북에서 외교 실무를 담당하는 모습을 보였다. 평양에 도착한 쑹 부장과 악수하는 모습. [조선중앙TV, 연합뉴스]

 
이설주의 첫 단독 공개활동인 공연 관람엔 당의 간부들도 총출동했다. 최용해ㆍ이수용ㆍ김영철 당 부위원장은 물론 김여정 당 제1부부장도 동행했다. 김여정은 올케가 주인공인 행사에선 존재감을 내세우지 않고 로우키(low key)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관영 조선중앙TV는 14일 오후 김여정이 비행기 트랩에서 내려온 쑹 부장과 악수하는 모습과 공항에서 나란히 앉아 환담을 하는 장면 등을 내보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여정이 쑹 부장에게 “평양 체류 기간 동안 사소한 불편도 없도록 최대의 성심을 다할 것”이라는 인사를 전했다고 보도했다.
 
김여정이 외교를 전담하지도 않는데다 부위원장도 아닌 제1부부장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파격이다. 김정은이 여동생 김여정에겐 외교 실무를 맡기며 부인과 여동생을 정치외교 무대에서 적극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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