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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중앙] 정글 지키려는 마음 있다면 펭귄도 물고기도 '호랑이 전사'

정글번치: 최강 악당의 등장
 
감독 데비빗 알루
등급 전체 관람가
상영시간 97분
개봉 4월 19일
 
"정글번치가 왔으니 우린 살았다!"
 
여기 동물들의 절대적 지지를 얻는 정글 지킴이가 있습니다. 황제펭귄 모리스, 물고기 쥬니어, 박쥐 파트리샤, 고릴라 미구엘, 안경원숭이 길버트로 구성된 '정글번치'입니다. 리더인 모리스는 좀 특이해요. 펭귄인데 몸에 호랑이 줄무늬를 그리죠. 입양한 물고기 쥬니어도 호랑이 줄무늬를 갖고 있습니다. 이들은 '호랑이 전사'라는 말을 달고 살죠. 왜냐고요? 모리스를 입양한 어머니가 바로 호랑이 전사 나타샤거든요.
 
 
태어난 모습과 상관없이 누구나 호랑이 전사처럼 용맹하게 정글을 위해 싸울 수 있습니다. 얼마나 간절하고 성실하게 지킴이 의무를 수행하는 지가 관건이죠. 모리스가 역할 동일시를 하는 대상은 선대 정글 지킴이 '천하무적'이에요. 리더 호랑이 나타샤, 나무늘보 토니, 코뿔소 골리앗, 하늘다람쥐 리키가 구성원입니다. 호랑이-황제펭귄-물고기로 이어지는 기막힌 모자 관계는 영화를 통해 확인할 수 있죠. 
 
이야기의 갈등은 버섯폭탄에서 불거집니다. 천하무적의 리더가 되고 싶었던 코알라 이고르가 독단적 성격과 자질 부족으로 거절당하자 버섯폭탄으로 정글을 태우겠다고 협박한 거죠. 게다가 동물 친구들을 노예로 부리기까지 하니 정글 꼴이 나날이 말이 아니었어요. 산적을 꿈꾸는 원숭이 일당과 함께하며 악당의 세력은 더욱 커졌죠. 버섯폭탄을 한데 쌓고 불을 붙일 준비를 하는데, 정글번치가 지켜보고 있기만 할 순 없죠. 그런데 웬걸, 단숨에 해결할 수 있을 법했던 일이 꼬여 버립니다. 정글의 작은 갈등도 척척 해결하던 정글번치인데 왜 그렇게 됐을까요.
 
마음만 앞서 정글을 위험에 몰아넣을 뻔한 정글번치 리더 모리스는 고민에 빠져요. 호랑이 줄무늬가 빗물에 씻기며 황제펭귄으로 돌아온 채 말이죠. 모리스는 당당함을 잃고 뒤뚱거리며 방황해요. 겉모습이 중요한 건 아니지만 모리스에겐 호랑이 줄무늬가 주는 의미가 남달랐어요. 그걸 다시 그릴 생각도 못 하고 주저앉았죠. 정글 수호대 일을 반대하던 엄마 나타샤의 곁을 떠났을 때를 추억하기도 해요. 연못을 가만히 들여다보며 자신을 성찰하는 모리스의 모습은 여러분에게도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들 거예요. 
 
 
이때, 혼란에 빠진 모리스를 일깨운 건 그의 아들 쥬니어입니다. 동물 친구들은 위험에 처해 있는데 정글번치 리더가 고민만 하고 있을 순 없죠. 어항에 갇혀 있기만 할 것 같던 쥬니어는 날랜 몸을 이용해 큰 위기를 해결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합니다. 날개와 기지로 위험에 처한 친구들을 구해 내던 파트리샤, 불만을 쏟아내는 친구로만 생각했는데 필요할 때도 있는 길버트, 순수한 마음으로 단순하게 악당을 물리치는 미구엘의 모습도 놓치지 마세요.
 
여러분이 생각해 볼 거리는 또 있어요. 귀여운 얼굴을 한 악당 코알라 이고르에 관한 거예요. 천하무적 정글 수호대라는 꿈을 이루고 싶었지만 거절당했죠. 이고르는 정글을 지키는 순수한 열정이 있던 게 아니에요. 본인만 주목받고 싶어했죠. 또, 자신의 능력만이 최고라는 식으로 기존 멤버들을 무시했어요. 이를 꿰뚫어본 나타샤 등 천하무적 멤버들이 그를 거절하자 엄청난 위력을 가진 버섯폭탄을 주겠다는 제안을 한 거예요. 목적은 천하무적의 리더 자리였죠. 그런 이고르가 정글 지킴이 일원이 되고 싶어했다니. 순수한 행동은 아니었을 테죠. 여러분도 생각해 보세요. 
 
아, 정글번치란 이름이 생소하다고요? 그럴 수 있어요. 프랑스에서 2013년 방영을 시작한 TV 시리즈물이거든요. 국내 친구들에겐 좀 낯설죠. 두 번째 시즌은 2015년에 나와 180편 넘게 방영됐고, 영국과 미국에서도 전파를 탔답니다. 시리즈는 정의·희망을 기치로 내건 정글번치가 정글을 지키며 겪는 흥미진진한 모험과 상황들을 보여 주죠. 프랑스에서 온 귀여운 영웅들의 모습을 스크린에서 만나 보세요.
 
글=강민혜 기자 kang.minhye@joongang.co.kr
 
소중 시사회 평가단 후기

윤예림 학생기자가 그린, 영화 '정글번치: 최강 악당의 등장' 주인공 모리스.

윤예림 학생기자가 그린, 영화 '정글번치: 최강 악당의 등장' 주인공 모리스.

 
윤예림(서울 목운초 6) ★★★★★ 이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가족애에 대해 말합니다. 그중 나타샤는 평소 자식을 애타게 걱정하는 부모의 사랑을 잘 나타내요. 아들이 정글을 지키면서 혹시라도 다칠까 봐 우려하는 모습에서 그의 마음을 충분히 알 수 있었죠.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주는 영화라 친구들에게도 추천합니다.
 
김도원(남양주 덕소초 5) ★★★★★ 악당 코알라 이고르가 천하무적에 끼고 싶어하는 마음이 왜곡돼 안타까웠죠. 혼자만 잘난 줄 알고 행동해 천하무적 합류를 거부당했는데요. 이 모습을 보면서 이고르가 처음부터 겸손하게 행동했으면 좋았을 거란 생각이 들었죠. 그랬다면 이고르가 복수심에 불타 숲을 불바다로 만들겠다는 위험천만한 꿈은 안 꿨을 거예요.
 
김정연(서울 월곡초 5) ★★★★★ 정글번치가 버섯폭탄 동굴에서 천하무적을 구한 장면이 가장 인상 깊었죠. 감동과 짜릿함을 모두 즐길 수 있는 영화여서 다른 사람에게도 추천하고 싶어요. 특히 영웅이 나오는 영화에 관심 있는 초등학생 친구들에게 좋겠네요.
 
주은성(과천 청계초 6) ★★★ 가족의 사랑과 친구들의 우정을 엿볼 수 있는 영화죠. 전혀 다른 동물들이 가족이 되는 설정도 재미있죠. 아쉬운 점이 있다면 영화와 음악이 조화가 잘 어우러진 것 같지는 않다는 거예요. 하지만 주변인의 소중함을 깨우칠 수 있기에,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현진(부천 석천중 1) ★★ 이 영화는 재밌고, 짜릿하면서도 모험적인 영화이기 때문에 몰입하긴 쉬웠어요. 하지만 중학생인 제가 보기에는 조금 유치했죠.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이 본다면 상상력과 용기를 기르는 데 도움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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