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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10쌍 중 2쌍 아내 학력이 높아,전문대(아내)-고졸 최다

[사진 픽사베이]

[사진 픽사베이]

대기업 회사원 김모(34)씨 부부는 학력 역전 커플이다. 김씨는 전문대를, 아내(32)는 4년제 대학을 나왔다. 모임에서 만난 두 사람은 금세 사랑에 빠졌고 결혼에 골인했다. 학력 차이가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아내의 집에서 반대하지 않았다고 한다. 두 사람은 첫 아이 출산을 앞두고 행복한 생활을 유지하고 있다. 
 이 부부처럼 30대 부부 10쌍 중 약 2쌍이 남편보다 아내의 최종 학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45년 사이에 아내 학력이 높은 부부의 비중이 약 7배 늘었다. 또 45년 전에는 초졸 부부가 가장 많았으나 지금은 4년제 대학 졸업 부부가 가장 많다. 4년제 대학 졸업 부부는 45년 만에 1.1%에서 26.3%가 됐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신윤정 연구위원의 '배우자 간 사회경제적 격차 변화와 저출산 대응 방안 보고서'에 이런 내용이 담겼다. 신 박사는 1970~2015년 통계청 인구센서스의 30대 부부 최종 학력 자료를 분석했다. 이런 변화의 원인은 여성의 교육 수준이 올라갔기 때문이다. 
<표>1970~2015년 부부 최종학력 변화. 승혼1: 남편 학력이 아내보다 1~2단계 높은 경우. 승혼2: 남편 학력이 아내보다 3~4단계 높은 경우. 강혼1: 아내 학력이 남편보다 1~2단계 높은 경우. 강혼2: 아내 학력이 남편보다 3~4단계 높은 경우. 대학은 전문대, 대학교는 4년제 대학을 말함.

<표>1970~2015년 부부 최종학력 변화. 승혼1: 남편 학력이 아내보다 1~2단계 높은 경우. 승혼2: 남편 학력이 아내보다 3~4단계 높은 경우. 강혼1: 아내 학력이 남편보다 1~2단계 높은 경우. 강혼2: 아내 학력이 남편보다 3~4단계 높은 경우. 대학은 전문대, 대학교는 4년제 대학을 말함.

 
4년제대학 부부 26%로 최다
이에 따르면 학력이 같은 부부의 비율이 70년 45.9%에서 2000년 60.8%까지 올라간 뒤 점차 떨어져 2015년에는 54.5%가 됐다. 학력이 같은 부부는 70년에는 초졸 부부가 32.2%로 가장 많았다. 초졸 부부는 2010년 이후 사라졌다. 중학교 의무 교육 덕분이다.
 2010년까지만 해도 고졸 커플이 24.9%(4년제 커플 19.9%)로 가장 많았다. 그러다 2015년 4년제 대학 커플이 26.3%로 가장 많다. 고졸 커플-전문대졸 커플 순이다. 2010년부터 박사 커플(24쌍)이 생기기 시작해 2015년에는 38쌍으로 늘었다. 
2015년 부부 최종학력 구성. 분홍색과 녹색은 최종학력이 아내>남편인 경우, 오렌지색과 연보라색은 남편>아내인 경우, 노랑색은 같은 경우를 말함.

2015년 부부 최종학력 구성. 분홍색과 녹색은 최종학력이 아내>남편인 경우, 오렌지색과 연보라색은 남편>아내인 경우, 노랑색은 같은 경우를 말함.

 
남편>아내 커플은 절반으로 
부부의 학력이 다른 경우는 54.1%에서 45.5%로 줄었다. 남편이 높고 아내가 낮은 부부의 비율이 70년 51.6%에서 2015년 26.7%로 절반으로 줄었다. 이 중 아내 학력이 남편보다 높은 경우는 70년 2.5%(492쌍)에 불과했다. 점점 늘어나 2015년에는 18.8%(5142쌍)가 됐다. 45년 전의 7.5배에 달한다. 이 중 0.3%(2015년 기준 74쌍)는 학력이 세 계단 아래 커플이다. 
 아내 학력이 높은 부부 중 2015년 기준으로 아내가 전문대 졸업이고 남편이 고졸인 부부가 1707쌍으로 가장 많다. 4년제(아내)-전문대(남편) 커플이 1206쌍, 4년제-고졸 부부가 956쌍, 석사-4년제가 869쌍이다. 석사-고졸 부부는 50쌍이다. 남편 학력이 높은 부부 중에는 남편 4년제-아내 전문대 커플이 가장 많다. 
 
연령 격차는 별 변화 없어
2015년 30대 부부의 연령을 보면 동갑(70년 12%→2015년 21.5%)으로 가장 많다. 남편 1세 연상(18.4%), 남편 연하(17.1%) 순이다. 남편 연하 부부는 9%에서 17.1%로 올랐다. 70년대에는 남편 5세 연상이 가장 많았다. 남편 3~5세 연상 커플이 주류였다. 45년 새 남편이 4세 이상 높은 부부 비중이 34.5%에서 16.8%로 크게 줄었다. 
 아내의 최종 학력이 높은 부부도 연령 격차는 벌어지지 않았다. 신윤정 연구위원은 "유럽에서는 여성 학력이 높은 커플의 경우 남편 연령이 어린 경우가 흔한데 한국에는 아직 이런 현상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아내 학력 높을수록 자녀 적어 
아내 학력이 높은 부부일수록 자녀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부부 중 1960년대 출생자 중 무자녀 비율이 4.4%, 한 자녀 비율이 18.1%인데 비해 70년대 출생자는 각각 8%, 22.6%로 올랐다. 
신 연구위원은 "아내 학력이 높은 부부가 증가하는 것은 남성이 학력 높은 아내를 선택해서 그런 게 아니다. 여성의 교육수준이 올라가면서 그럴 수밖에 없는 환경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신 위원은 "부부의 학력은 달라졌는데 부부간성 평등 의식은 크게 달라지지 않아 아내 학력이 높은 부부일수록 일·가정 양립의 어려움이 더 커지고 이로 인해 자녀 수가 적은 것"이라며 "성 역할에서 보다 평등한 부부관계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재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성식 복지전문기자sss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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