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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복규의 의료와 세상] 갈 길 먼 바이오헬스 산업

권복규 이화여대 의대 교수

권복규 이화여대 의대 교수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관심이 폭발하면서 그 핵심이 ‘바이오헬스’라는 지적을 많이 듣는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가 응용되면 인간의 삶을 완전히 바꿀 수 있는 분야가 바이오헬스라는 것이다. 몸에 부착하여 실시간으로 모든 건강 관련 정보를 모니터링하고 송신할 수 있는 생체 부착 의료기기, 이것을 받아 저장할 수 있는 대용량 클라우드 시스템, 여기서 유의미한 정보를 추출하여 해석할 수 있는 빅데이터 처리 기술, 그러한 정보를 이용하여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거나 재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인공지능 의사결정 시스템, 개인의 유전정보와 건강정보를 온전히 활용할 수 있는 기술에 이르기까지 미래에 대한 낙관적인 묘사는 끝이 없어 보인다. 그리고 이러한 기술들이 새로운 일자리와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이라는 기대 또한 높다.
 
의료와 세상 4/16

의료와 세상 4/16

그러나 이러한 장밋빛 기대가 실현되기 위해서는 가야 할 길이 멀다. 고려해야 할 것은 첫 번째로 의료와 병원에 대한 전통적인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 지금까지 의료는 특정 질환에 걸린 환자들을 치료하여 원래대로 회복시키는 일을 의미했고, 전문 의료진과 의료기기를 갖춘 병원은 그 치료의 중심지였다. 그러나 바이오헬스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병원이 치료의 중심을 넘어서 연구개발의 중심지가 되어야 하며,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면 그것을 시험해볼 테스팅 베드의 역할도 해야 한다. 의사는 한편으로는 연구자, 한편으로는 벤처 사업가의 역할을 해야 하는데 이는 전통적인 의사의 역할은 물론 환자의 이해와도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
 
두 번째로 의료서비스의 속성에 대한 개념이 바뀌어야 한다. 현재 의료서비스는 ‘시혜’ 혹은 보편적 ‘권리’의 대상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영리적 접근은 미용성형을 제외하고는 금기시한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이 의료서비스의 전통적 개념을 확장시키고 경계를 무너뜨리는 시대가 되었고 이를 산업화하기를 원한다면 이전과는 다른 시각과 전략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의료서비스는 그 특성상 윤리와 안전을 다루는 수많은 규제와 함께 이해가 충돌하는 다양한 이해당사자들이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정부, 의료계, 산업계, 환자단체 등 시민사회가 머리를 맞대고 지혜롭게 해결해 나가지 않으면 미래 바이오헬스 산업의 모습을 보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권복규 이화여대 의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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