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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제주 여객선, 구명조끼 보관함 앞에 승객들 짐 한가득

지난 12일 목포에서 제주로 향하는 여객선 구명조끼 보관함 주변에 짐이 놓여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지난 12일 목포에서 제주로 향하는 여객선 구명조끼 보관함 주변에 짐이 놓여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세월호 참사는 부실한 여객선 안전 관리의 민낯을 드러냈다. 참사 4년, 그동안 얼마나 달라졌을까.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박용안 연구위원과 함께 세월호 사고 이후 끊긴 인천~제주 여객선을 대신해 전남 목포에서 제주로 향하는 여객선에 탑승해봤다. 지난 12일 오전 목포항국제여객터미널. 여객선 퀸메리호(1만3665t)에 타려는 한 승객이 매표소가 아닌 무인민원발급기 앞에 섰다. 신분증을 챙겨오지 않아서다. 세월호 사고 이후 신분증 확인은 필수가 됐지만, 여전히 이를 모르는 승객이 많았다.
 
여객선 탑승 전 표와 신분증 검사 및 대조가 이뤄졌다. 세월호의 경우 탑승객 수를 제대로 집계하지 않아 수색·구조에 큰 어려움이 있었다. 인화물질 등 소지품 검사는 없었다. 선사인 씨월드고속훼리 함문형 부장은 “바다 위서 사고가 날 경우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며 “소지품 검사를 선사에서 임의로 할 경우 반발이 우려되는 만큼 정부 차원 접근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출항 직전 선내 TV에선 비상 대응요령을 설명하는 녹화방송이 시작됐다. 그러나 집중하는 승객은 많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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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명조끼 보관함은 객실마다 설치돼 있었다. 그러나 일부 승객은 보관함 앞에 커다란 여행용 가방과 음식물 상자를 올려뒀다. 세월호 사고 때처럼 배가 한쪽으로 기울어 짐이 쏠릴 경우 구명조끼를 꺼내기 쉽지 않은 모습이었다. 여객선 갑판 양쪽 바닥에는 각각 3곳씩 노란 글씨로 ‘비상소집장소’가 표시돼 있었다. 하지만 정작 승객들은 자신의 소집장소가 구체적으로 어딘지 몰랐다. 박 연구위원은 “탑승권이나 각 선실에 비상소집장소를 표기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차들은 바닥에 고박돼 있었다. 화물용 컨테이너도 아래쪽 4개 모퉁이가 바닥에 고정돼 있었다. 안전 관리는 세월호 참사 이전에 비해 나아졌지만, 안전에 무심한 승객이 꽤 됐다. 박 연구위원은 “비행기처럼 여객선도 출발·도착 직전 승객이 승무원의 통제에 따라 교육에 귀를 기울이게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목포·제주=김호 기자 kim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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