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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칼럼] 함북 무산광산을 ‘북한판 3M’으로 키우려면

최종문 UN유럽자원분류위원회 위원

최종문 UN유럽자원분류위원회 위원

남북 정상회담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가면서 경제 협력에 물꼬가 다시 트이고 대북 투자가 활성화될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풍부한 매장량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북한 광물자원을 활용한 남북 경제의 상생 모델에 관심이 쏠린다. 그런데 북한 지하자원과 관련해 무엇보다 중요한 건 매장량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하는 문제다. 단순히 북한 자원이 무진장이고, 이를 개발만 하면 대박이 난다고 하기엔 자원 평가방식이 단순하지 않기 때문이다.
 
광물자원은 한 국가의 경제체제에 따라 그 가치와 평가방식이 달라진다. 베트남 전쟁이 한창이던 1960년 말 전 세계 니켈 수요가 증가하자 호주 기업 포세이돈은 검증되지 않은 매장량 수치를 발표했다. 주가가 호주달러 80센트에서 280달러까지 상승했다가 수직 추락했다. 1996년 Bre-X 라는 캐나다 자원개발 회사가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섬의 금광 매장량을 허위로 발표했고, 위 회사에 투자하였던 캐나다공무원연기금 등을 포함해 현시세로 약 8조원의 손실이 발생한 바 있다. 한국도 CNK 다이아몬드 사태 같은 뼈아픈 경험이 있었다. 비교적 기업정보가 공개된 시장경제 국가에서도 이런 문제가 발생했는데, 사회주의 계획경제 체제에선 말할 것도 없다.
 
그렇다면 북한이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북한 자원량을 UN이 제정한 방법(UNFC)으로 평가하는 방안이 있다. 위 분류 체계는 사회주의 계획경제과 자율시장경제를 아우르는 화석에너지 및 광물자원 기준이다.
 
이를 통해 국제적으로 검증된 자원량이 산출된다면 세계은행(World Bank)이나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도 등의 투자유치도 가능하다. 중국의 자원평가 방식도 UNFC의 세분된 형태를 띤다.
 
우리 민족은 자원이 부족하지만 이를 활용하는 기술은 탁월한 민족이다. 신라시대 금관이나 고려 금속활자, 조선의 철갑선 거북선 등이 이를 보여준다. 한반도에 현존하는 철 부존 대부분이 세종대왕이 편찬한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등장한다는 건 놀랍다. 세계적 규모의 제철소 건립으로 경제건설을 이룬 건 기적과 같은 일이다.
 
일반인에게는 포스트잇으로 유명한 미네소타 광산 제조업 회사(Minnesota Mining and Manufacturing Company)가 있다. 앞자만 따서 3M으로 더 잘 알려졌으나 광산이 모태인 다국적 기업이다. 국제사회 지원과 한국의 공정부가가치 기술을 활용해 함경북도 무산광산련합기업소를 ‘북한판 3M’의 기반으로 만드는 것이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본다. 북한도 매장 자원을 활용해 경제적 이익을 창출하는 게 결국 체제 안전을 꾀하는 길임을 깊이 고려하길 기대한다.
 
최종문 UN유럽자원분류위원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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