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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유모차·동물사료…‘투자 귀재’ 김정주가 꽂힌 사업

김정주 회장

김정주 회장

넥슨 창업자인 김정주 NXC(넥슨 지주사) 회장의 투자 리스트가 더욱 다채로워지고 있다. 테크 기업뿐 아니라 전통 기업도 망라하고 있다. 하지만 전통기업이라고 해도 브랜드 가치가 뛰어나거나,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어 내는 기업들이 많다.
 
김 회장은 지난해 블록체인 거래소 ‘코빗’을 인수한 데 이어, 이탈리아 유기농 동물사료 업체 ‘아그라스 델릭’도 인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유럽 유모차 브랜드 ‘스토케’를 인수한 것처럼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 확보 차원이다. 김 회장은 또 북미와 유럽 지역 벤처투자펀드를 통해 미래 먹거리와 콘텐트 분야의 다양한 스타트업에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NXC는 지난해 아그라스 델릭의 지분 60%를 인수했다. 인수가액은 약 760억 여원으로 알려졌다. 1986년 이탈리아에서 설립된 아그라스 델릭은 동물 실험을 하지 않고 자연산 바다 어종으로 개·고양이 등 반려동물용 사료를 생산하는 업체다. 전 세계적으로 1인 가구와 고령 인구가 늘면서 반려동물 관련 시장은 계속 커지고 있는 점을 고려해 인수한 것으로 보인다.
 
NXC는 또 최근 일본의 프리미엄 골프웨어 브랜드 ‘마크앤로나’도 지분 46%를 확보하며 최대주주가 됐다. 마크앤로나는 골프웨어에 해골 무늬를 넣는 등 유머 감각을 더한 디자인으로 국내 젊은 소비자들에게서도 인기다.
 
글로벌 브랜드 인수 외에도 ‘글로벌 투자펀드’를 통해 김 회장은 국내외 혁신 기업들에 다수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콜라보레이티브 펀드, 이노베이티브 펀드, 심플캐피탈펀드 등 NXC가 주도하는 펀드를 통해 우주·푸드테크·콘텐트·디자인 분야의 국내외 혁신 기업들에 다수 투자했다. 김 회장을 잘 아는 관계자는 “김 회장의 관심사는 사실 글로벌 브랜드보다도 혁신 기술 기업”이라며 “수년간 국내외 혁신 기업들에 투자하면서 네트워크를 쌓았고, 관심가는 기업은 해외 출장을 직접 가서 만나고 온다”고 말했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특히 김 회장은 푸드테크 분야에 대한 투자가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회장은 식물성 원료로 햄버거 패티를 만드는 ‘임파서블 푸드’, 식물성 단백질로 만든 고기(비욘드 미트)를 미국 내 유기농 식품가게에 판매하는 ‘새비지 리버’ 등 주로 유기농과 식물성 단백질 등 미래 푸드를 만드는 기업들에 투자했다.
 
어린이 식생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레볼루션 푸드’, 식물성 우유의 단백질을 보완하기 위해 단백질이 풍부한 노란 완두콩 우유를 만드는 ‘리플 푸드’, 귀뚜라미 가루와 카카오를 섞어 단백질 바를 만드는 ‘엑소’ 같은 특이한 식품기업에도 투자했다.
 
테크 업체로는 우버의 경쟁 업체인 미국 차량공유업체 ‘리프트(Lyft)’와 민간 우주탐사 기업 ‘문익스프레스’에 수년 전에 투자했다.
 
콘텐트 분야에서의 투자 리스트도 다채롭다. NXC는 국내외 스타트업에 다수 투자했다. 위키피디아 같은 온라인 질의응답 커뮤니티인 미국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쿼라(Quara)’, 전문 큐레이터들이 식재료·책·아이디어 제품 등을 분기별로 추천·배송해주는 구독 서비스 ‘쿼털리’, 핀란드 생활용품 디자인 업체 ‘매기소’ 등에 투자했다. 할리우드 배우 귀네스 팰트로가 창업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인 구프(Goop)도 NXC가 투자한 업체 중 하나다. 펠트로는 자연주의 식단 레시피나 패션 아이템 등을 주로 소개하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해 국내에서 임팩트 투자를 위한 벤처캐피탈 NXVP도 설립했다. 임팩트 투자는 비즈니스를 통해 사회 문제를 해결하려는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벤처 캐피탈이다.
 
NXVP는 지난해 11월 인공지능 기술로 온라인 투자자문과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스타트업 콰라(QARA)에 첫 투자를 했다.
 
레고 브릭 마니아인 김 회장은 2014년 세계 최대의 레고 브릭 거래 플랫폼인 ‘브릭링크’를 인수한 이후, 브릭을 활용한 어린이 놀이를 연구하는 기업 ‘소호브릭’도 최근 설립했다. NXC 관계자는 “벤처 1세대인 김 회장은 혁신적이면서도 사회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임팩트 투자에 앞으로도 계속 투자를 늘려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의 이런 벤처 투자는 성공률이 높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넥슨의 매출이 1조원이 안 되던 2008년 온라인게임 ‘던전앤파이터’를 만든 네오플을 5000억원에 인수했다. 중국 시장에서 ‘던전앤파이터’가 크게 인기를 끌면서 네오플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 640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11일 공시했다.
 
국내 게임사 중 영업이익 1조 돌파는 네오플이 처음이다. NXC는 ‘핑크퐁’ 캐릭터로 전 세계 어린이들의 인기 유튜브 채널이 된 한국 스타트업 스마트스터디에도 2013년 투자했다. 
 
박수련 기자 park.sury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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