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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성관계‧혼외자...각종 스캔들 속 시리아 공격한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 공습을 국내 정치 노림수로 이용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각) 내세운 시리아 공습 지시 명분은 ‘화학무기 응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화학무기 사용에 대해 “괴물의 범죄 행위”라고 비난하고 시리아의 화학무기 관련 시설을 공습의 타깃으로 삼기도 했다.
 
그러나 시리아 공습을 명령한 타이밍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정치적 압박이 최고조에 달한 시기다. 트럼프 대통령 측과 러시아 정부 간 유착 의혹인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하는 로버트 뮬러 특검은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 직접조사만을 남겨두고 있다.
 
연방검찰은 특검과 별도로 포르노 여배우 성추문 사건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마이클 코언의 사무실과 저택을 압수 수색을 하기도 했다. 코언은 트럼프 대통령과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하는 전직 포르노 배우 스테파니 클리포드에게 입막음용으로 13만 달러를 전달했다고 인정한 바 있다. 심지어 트럼프 대통령의 혼외자 루머까지 터져 논란이 되고 있다.
 
게다가 11월 예정된 중간선거도 트럼프 대통령에겐 부담이 될 수 있다. 집권당인 공화당의 1인자 폴 라이언 하원의장이 “가족에 충실하고 싶다”는 이유로 갑작스럽게 정계 은퇴를 선언하면서 공화당의 중간선거 준비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또, 라이언 의장의 은퇴가 트럼프 대통령과의 불화 때문이라는 말도 나온다.
 
집권 초부터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빚었던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회고록이 트럼프 대통령에겐 큰 걸림돌이다. 코미는 공식 출판을 앞두고 공개한 요약본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마피아 두목’에 비유하고 “인간적 감정이 결여된 자아의 노예”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미는 입증된 기밀 누설자이자 거짓말쟁이”라며 “약하고 거짓말하는 역겨운 인간이고 시간이 증명했듯 형편없는 FBI 국장이었다”며 분노의 트윗을 날렸다. 시리아 공습 지시를 내리기 12시간 전이었다.
 
한 군사전문가는 공습 발표 6시간 전에 “왜 트럼프는 시리아를 공격하겠다고 위협할까?(그것은 시리아 때문이 아니다)”라는 제목의 칼럼을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하기도 했다. 전문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를 압박하는 진짜 이유는 다가오는 11월 중간선거,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 코미 전 FBI 국장의 회고록”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지적은 미국 정치사에서 여러 번 목격된 사례에서 비롯된다. 백악관 인턴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섹스 스캔들’에 휘말린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르윈스키의 청문회 출석 다음 날 수단과 아프가니스탄 공습을 감행했다.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은 베트남 전쟁을 국내 정치에 활용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정진호 기자 jeong.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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