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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의혹의 파주 ‘아지트’ 가보니

인터넷에서 댓글 추천 수를 조작한 더불어민주당 당원 3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이 운영한 경기도 파주시의 한 출판사. 2층 출입구가 닫혀 있다. 현일훈 기자

인터넷에서 댓글 추천 수를 조작한 더불어민주당 당원 3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이 운영한 경기도 파주시의 한 출판사. 2층 출입구가 닫혀 있다. 현일훈 기자

네이버 댓글 조작 혐의로 구속된 김모씨 등은 ‘아지트’로 파주의 느릅나무 출판사를 이용했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중앙일보가 13일 직접 이 출판사를 찾아갔다. 느릅나무 출판사는 경기도 파주 출판단지의 한 가운데 자리잡고 있었다. 4층짜리 건물의 1~3층을 사용하고 있었다. 1층은 북카페, 2~3층은 출판사 용도였다. 이날 1, 2층 내부에는 불이 켜져 있었고 사무실 안에는 여성용 가방과 옷가지 등이 있었다. 문은 잠겨 있었다. 여러차례 문을 두드렸지만 답이 없었다.
댓글 추천 수 조작 혐의로 붙잡힌 김모씨 등은 경기도 파주의 한 출판사에서 함께 근무했다. 사무실 1층 내부에는 알 수 없는 박스들이 잔뜩 쌓여있다. 현일훈 기자

댓글 추천 수 조작 혐의로 붙잡힌 김모씨 등은 경기도 파주의 한 출판사에서 함께 근무했다. 사무실 1층 내부에는 알 수 없는 박스들이 잔뜩 쌓여있다. 현일훈 기자

 3~4층의 나머지 공간에는 해당 출판사와 2~3개 출판사, 홍보회사 등이 여럿 입주해 있었다. 건물 경비원은 따로 두지 않은 듯했다. 이 건물에 입주한 한 업체 관계자는 “(구속된 출판사 대표) 김씨와 출판사에 관해 아는 게 없다. 평소 교류가 없었다"며 "유독 보안에 신경을 쓰는 눈치였던 기억은 난다”고 말했다.
 실제로 출판사 사무실 내부 한쪽 벽면에는 방범 카메라 화면이 5개나 떠 있었다. 1층과 2층 출입구, 건물 앞 주차장, 사무실 내부를 비추고 있었다. 이 건물에서 일한다는 한 관계자는 “카페는 회원제로 운영하는 것처럼 보였다”며 “출판사 일을 한다고 했 지만 책 발간 등 출판 관련 업무를 하는 모습은 잘 떠오르지가 않는다”고 말했다.  
주변인들에 따르면 김모씨 등은 출판사 일을 하는 사람이라고 하기에는 특이점이 많았다고 한다. 특히 보안에 신경을 썼다고 전해진다. 출판사 사무실 안팎에는 여러 대의 CC(폐쇄회로) TV가 작동 중이었다. 현일훈 기자

주변인들에 따르면 김모씨 등은 출판사 일을 하는 사람이라고 하기에는 특이점이 많았다고 한다. 특히 보안에 신경을 썼다고 전해진다. 출판사 사무실 안팎에는 여러 대의 CC(폐쇄회로) TV가 작동 중이었다. 현일훈 기자

 이곳 출판사는 다른 보통의 출판사와는 달리 해당 출판사 이름으로 나온 책이 한 권도 보이지 않았다. 출판사 사무실 입구 쪽 3단짜리 책장에는 아동용 책이나 최근 몇 년간 베스트셀러였던 책들만 잔뜩 꽂혀 있었다. 모두 다른 출판사의 것이었다.  
 
 인터넷 검색을 해 봐도 이 출판사 명의로 출간된 책은 뜨지 않았다. 해당 출판사 주소로 등기부등본을 확인해 봤더니 다른 출판사(C출판사)의 파주 사옥으로만 나와 있다.  
 
 
 자세히 불이 켜진 출판사 사무실 내부를 들여다보니 40여개의 박스가 쌓여 있었다. 출판사 업무와는 무관한 것들로 보였다. 사무실 문 밖에는 여러 개의 물통이 쌓여 있었고, 한 물통에는 ‘경공모’라고 적힌 테이프가 붙여져 있었다.
출판사 사무실 앞에는 '경공모'라고 붙여진 물통도 있었다. 현일훈 기자

출판사 사무실 앞에는 '경공모'라고 붙여진 물통도 있었다. 현일훈 기자

‘경공모’는 경제적 공진화 모임의 약자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시민들이 주도하는 경제민주화를 통해 부도덕하고 무능한 재벌 오너들을 비판하고, 경제시스템을 바로잡기 위한 운동이다.  
구속된 김씨 등이 이 출판사를 ‘아지트’로 활용했다는 추측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수사당국 관계자는 “이곳은 지난 2월 폐업 신고가 된 출판사로 확인됐다”며 “폐업 전후로 이곳에서 무슨 활동을 했는지, 운영 등 경제적인 도움을 누구에게 받았는지 추가 확인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느릅나무 출판사는 이 건물에 7~8년 전에 입주했다고 한다.
주변 사람들은 출판사라기에는 특이한 점이 많았다고 전했다. 일정 주기를 두고 자동차 여러 대가 몰려왔다는 것이다. 강연 행사를 하는 것 같았다고도 했다. 출판사 내부에는 쓰지 않는 일회용 칫솔 등도 눈에 띄었다.
주변 사람들인 이 출판사에서 강연 행사를 하는 것 같았다고도 했다. 사무실 안에는 일회용 칫솔도 있었다. 현일훈 기자

주변 사람들인 이 출판사에서 강연 행사를 하는 것 같았다고도 했다. 사무실 안에는 일회용 칫솔도 있었다. 현일훈 기자

김씨는 온라인에서 유명한 친(親)노무현, 친(親)문재인 성향의 정치 논객으로 통한다. 2005년부터 운영한 블로그는 누적 방문자가 900만명이나 된다. 출판사 동료인 김씨 등 3명은 지난달 출판사 사무실을 경찰이 ‘댓글 공작’ 혐의로 압수수색하자 USB메모리(휴대용 저장장치)를 화장실 변기에 버리고 물을 내리는 등 증거를 인멸하려다 긴급 체포됐다. 현재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배후에 대해 수사 중이다. 이들이 여권 특정 세력과 함께 조직적으로 댓글 여론을 조작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특히 이들이 주고받은 텔레그램 문자 메시지에 여권 고위 인사의 실명이 등장한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처럼 엄청난 파장을 불러 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파주=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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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