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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남북회담 부정 말길" 홍 "핵폐기 회담 돼야"

문재인 대통령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3일 청와대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뉴스1]

문재인 대통령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3일 청와대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뉴스1]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 11개월 만에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가 처음으로 단독 회담을 했다. 합의문은 발표되지 않았다. 청와대와 자유한국당은 회동 결과를 각각 따로 브리핑했다.
 
문 대통령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3일 오후 2시30분부터 청와대에서 1시간20분간 회동했다.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은 결과 브리핑에서 “대화는 남북 정상회담 등 외교·안보 현안에 집중됐으며, 홍 대표가 제기한 국내 정치 현안에 대해 문 대통령은 주로 경청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홍 대표에게 “남북대화가 시작된 만큼 야당의 건전한 조언과 대화는 바람직하나 정상회담을 부정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초당적 협력을 부탁했다. 홍 대표는 “대화 자체를 반대하지 않는다”며 “국가 운명을 좌우할 기회인 만큼 회담이 진행되다가 폐기된 과거 잘못을 반복해선 안 된다. 북핵 폐기 회담이 돼야 하며, 완전한 북핵 폐기 전에 대북제재를 완화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말했다고 한 수석이 전했다. 홍 대표가 북핵 일괄타결 방식인 ‘리비아식 북핵 해법’을 제기했으나 문 대통령은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특히 홍 대표는 문 대통령에게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의 임명 철회를 요구했다.
 
홍 대표는 회동 후 “(문 대통령의)즉답은 없었지만 내가 받은 느낌은 김 원장을 집으로 보내는 거 아니냐였다”고 기자들에게 전했다. 그러나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김 원장 사퇴 요구를 답변 없이 듣기만 했다”며 “문 대통령은 이 문제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회동이 이뤄진 데 대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전날(12일) 남북 정상회담 원로자문단 회의가 끝난 뒤 “남북관계는 국가의 중차대한 문제여서 야당 대표에게도 설명하고 의견을 나눌 필요가 있다”며 임종석 비서실장에게 회동 추진을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회동 분위기에 대해 이 관계자는 “삭막하지는 않았다”며 “서로 북핵·남북문제에 대한 이견이 있었지만 홍 대표도 강하게 주장했고 문 대통령도 대통령 생각을 주장했다. 국내 현안에 대해서는 홍 대표가 주로 말했고 대통령은 경청만 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홍 대표를 만나기에 앞서 김기식 금감원장 논란과 관련해 처음으로 공개 입장문을 냈다. 문 대통령은 515자 분량의 입장문에서 “김 원장의 과거 의원 시절 문제 되는 행위 중 어느 하나라도 위법이라는 객관적인 판정이 있으면 사임토록 하겠다”며 “피감기관 지원 해외출장이 당시 국회의원들의 관행에 비춰 도덕성에서 평균 이하라고 판단되면 위법이 아니더라도 사임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의원의 피감기관 지원 해외출장이 위법 여부를 떠나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국민의 비판은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도 했다.
 
중앙선관위는 이르면 16일 정치자금법 위반 여부에 대해 판단할 예정이다.
 
한편 서울남부지검 형사 6부(김종오 부장검사)는 13일 오전 한국거래소(KRX) 부산 본사와 서울사무소,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더미래연구소, 세종시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을 압수수색했다. 한국거래소·우리은행·KIEP는 김 원장이 의원 시절 각각 간 우즈베키스탄, 중국·인도, 미국·유럽 출장을 지원한 피감기관들이다.
 
강태화·김경희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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