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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클린룸’ 수준 포장재 살균…종합병원과 손잡고 건강식 개발

간편가정식 첨단 기술 경쟁
CJ제일제당 인천냉동식품공장의 모습.

CJ제일제당 인천냉동식품공장의 모습.

간편가정식(HMR)이 1~2인 가구뿐 아니라 아이를 둔 3~4인 가구에서도 인기를 끄는 건 음식 맛 못지않게 소비자들에게 주는 안전감이 높아진 덕분이다. 맛이 좋아도 방부제 같은 첨가물이 많이 들었거나 신선하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높을 경우 소비자는 해당 제품에 등을 돌리기 마련이다.
 
HMR 생산 과정에서 다양한 신기술이 적용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CJ제일제당의 즉석밥인 햇반은 2010년 이후 당일 도정한 쌀로만 만들어진다. 핵심 경쟁력은 무균 포장 기술이다. 반도체 공장 수준의 ‘클린룸’에서 살균한 포장재를 이용해 밥을 포장한다. 덕분에 보존료 등을 첨가하지 않고도 상온에서 최대 9개월 동안 보관이 가능하다. 밥을 담는 그릇도 3중 재질이다. 뚜껑 기능을 하는 비닐 덮개는 서로 다른 4중 특수 필름지를 겹쳐서 만든다.
 
온라인 판매를 중심으로 하는 동원홈푸드의 HMR 브랜드인 ‘더반찬’은 강남세브란스병원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메뉴 개발에 병원의 도움을 구하고 있다. 저염식과 보양식 중심의 ‘차림’이란 건강식 카테고리가 출시된 것도 강남세브란스병원의 노하우가 더해진 덕이다. 올해로 18년째 즉석 죽 부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동원F&B의 ‘양반 참치죽’은 죽 전용 용기와 살균기를 활용해 물과 찹쌀 등 모든 원료를 넣고 한 번만 끓이면 제품이 완성되도록 했다. 특히 전용 용기는 끓이는 과정에서 죽이 용기에 눌어붙지 않도록 특수 제작했다.
 
지난해 말 출시돼 4개월 만에 48만 개(낱개 기준)가 팔린 베트남 쌀국수 ‘피코크 포 하노이’는 봉지라면 타입으로 베트남 북부식 쌀국수 맛을 구현했다. 피코크 포 하노이는 면을 끓이는 게 아니라 그릇에 면과 스프, 건더기를 통째로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 3분 뒤에 먹는 형태다. 특히 피코크 포 하노이는 면발을 기존 라면 굵기의 5분의 1 수준인 0.4㎜로 만들어 면이 물에 잘 익도록 했다. 제품은 베트남 라면 시장 1위 업체인 ‘에이스쿡 베트남’이 생산한다.
 
이수기 기자 lee.sook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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