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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주식 팔아 손실 본 절반 이상이 개인투자자

삼성증권 ‘유령주식’ 사건 이후 주가 하락으로 손실을 본 투자자의 절반 이상이 개인 투자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한국거래소 집계에 따르면 7일부터 11일까지 삼성증권 주식 1171만주(4264억원)가 팔렸다. 이 가운데 개인 투자자가 판 물량이 631만주로 절반 이상(53.9%)을 차지했다. 연기금을 포함한 기관 투자자의 매도량은 430만주(36.8%),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량은 107만주(9.2%)에 그쳤다. 삼성증권 주식의 외국인 보유 비중은 23.1% 정도다. 그런데도 외국인은 크게 움직이지 않았다. 유령주식 쇼크에 놀라 주식을 팔면서 생긴 손실은 외국인이 아닌 국내 투자자, 특히 개인에게 집중된 셈이다.
 
지난 11일 삼성증권은 사고가 난 6일 주식을 매도했다가 손실을 본 모든 투자자에게 피해 보상을 하겠다고 밝혔다. 사고일 당시 최고가인 3만9800원을 기준으로 차액은 물론, 매매 수수료와 세금 등도 보상해준다. 문제는 사고일 이후 주식을 판 사람이다. 7일부터 11일까지 삼성증권 주가는 내리 하락했다. 12일 처음으로 반등했지만 상승 폭은 0.71%에 불과했다. 이날 종가는 3만5700원으로 사고 전날 수준(3만9800원)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
 
삼성증권 주식을 팔지 않고 현재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의 손해가 언제 메워질지 예상하긴 어렵다. 주가가 올라야 하는데 상황이 여의치 않다. 사고 이후 삼성증권 직원이 만들어낸 유령주식이 시장에서 실제 팔려나간 걸 두고 ‘공매도 논란’이 일었다. 그런데 삼성증권은 진짜 공매도 세력의 표적이 됐다. 한국거래소 공매도 종합포털 통계를 보면 사고 전날인 5일 23만3597주던 삼성증권 주식 공매도 잔량은 사고 사흘 만인 9일에는 93만4016주로 급증했다. 삼성증권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가 급격히 늘었다는 의미다. 여기에 금융 당국의 진상 조사가 본격화했다. 삼성증권 책임 범위와 당국의 제재 수위에 따라 주가가 다시 출렁일 수 있다.
 
시민단체인 금융소비자원은 “투자자 피해를 당일 거래 중심으로 산정하는 것은 사태의 본질을 외면하는 것”이라며 “주식 보유자 등의 피해도 감안해 보상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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