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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내셔널] 외국어 배우러 ‘지하철역’ 간다?

대구 지하철 2호선 범어역사에 있는 대구글로벌스테이션. 초등학생들이 원어민교사에게 세계 문화와 각국의 언어를 배울 수 있다. [사진 대구글로벌스테이션]

대구 지하철 2호선 범어역사에 있는 대구글로벌스테이션. 초등학생들이 원어민교사에게 세계 문화와 각국의 언어를 배울 수 있다. [사진 대구글로벌스테이션]

대구 수성구 지하철 2호선 범어역 역사 안에서는 여느 지하상가와 다른 광경을 볼 수 있다. 200m 거리 22개 상가 안에서 초등생들이 일본 전통 놀이를 배우고, 비행기를 타보며 영어 단어를 외친다. 일반적인 영어학원이 아니다. 파견된 초등학교 교사들과 세계 각국에서 온 원어민 교사 13명이 학생들을 가르친다. 대구교육청에서 운영하는 글로벌 문화 교육 거리인 대구글로벌스테이션(G-Station)이다.
 
지난 4일 오전 대구글로벌스테이션 IT CLASS관. 초등생 20여 명이 태블릿 PC를 보면서 범인을 잡느라 씨름하고 있었다. 영어로 암호를 해독하면서 범인을 맞춰나가는 수업이다. 프로그램은 영국에서 컴퓨터 시각화를 전공한 원어민 교사 루시 라이트(Lucy Wright)가 직접 고안했다. 학생들은 “무서운데 정말 재밌다”며 신이 났다.
 
이날 대구 남구 효명초등학교 6학년 학생 75명이 이곳을 찾았다. 20여 명씩 조를 짜서 5곳의 체험관을 다니며 수업을 받았다. ‘비행기관’에서 학생들은 비행기를 타고 세계 명소를 둘러보는 체험을 했다. 바로 옆 ‘레스토랑’에서는 쿠킹클래스가 열렸다. 나라별 국기와 인사말을 배운 뒤 쿠키 위에 초콜릿으로 마음에 드는 국기를 그리는 수업이다. 태극기를 그린 6학년 2반 김상윤(12) 군은 “쿠키도 만들고 문화도 배우니까 재밌다”고 말했다. 같은 반 이승찬(12) 군도 “학원에서는 단어를 암기하고 틀리면 혼나는데, 여기서는 자연스럽게 배우니까 좋다”고 했다. 수업이 끝나고 다른 관으로 이동할 때는 퇴직한 교사들이 자원봉사자로 나서 학생들을 인솔했다.
 
원래 이곳은 민간사업자가 운영하던 범어월드프라자 영어거리(E-Street)였다. 2012년 4월 영업을 시작했으나 임차료와 관리비 2억여 원을 연체하는 등 운영난에 허덕였다. 대구시교육청은 대구시에 관리비만 내는 형태로 협약을 맺어 2014년 11월부터 이곳을 대구글로벌스테이션으로 바꿔 운영하고 있다. 범어역사 전체 지하상가 72개 중 22개 상가로 약 200m 거리에 총면적은 1213㎡다. 우체국·세계역사관·영어도서관·중국문화체험관·아프리카문화체험관 등 세계 각국의 문화를 체험하고 언어를 배울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우수 교사에게 무료로 양질의 수업을 받을 수 있어 지난해만 3만명의 초등학생이 이곳을 찾았다. 오전에는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와서 체험학습을 하고 오후에는 학부모가 신청해 아이들을 데려오면 교과서 속 원서를 읽거나 외국 영화에 나오는 노래를 배우는 등 다양한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대구교육연수원에 소속된 우수 초등교사와 중국·일본·캐나다 등에서 온 원어민 교사가 프로그램을 기획한다. 대구글로벌스테이션으로 파견된 정은혜 교사는 “특히 IT 수업은 4차산업혁명시대를 맞아 도입했다. 원어민 교사가 프로그램을 구상하면 학생들 수준에 맞게 조절한다”고 설명했다.
 
주로 초등학생들이 대상이지만 학부모·공무원 등 일반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다국어 회화 강좌와 팝송 교실 등도 있다. 원어민 교사가 한국어를 배우는 한국어·한국문화이해 교실도 운영한다. 조종기 대구교육연수원 글로벌교육부장은 “앞으로 학생 수준에 맞춰 체계적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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