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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내셔널]잠자는 숲속의 공주는 어떻게 깨어났을까?

# 정말 예쁜 공주가 살았어요. 하지만 질투가 많은 요정은 공주에게 저주를 걸었어요. 심장이 뛰는 것을 멈추고 잠드는 저주였어요. 잠이 든 후 4분이 지나면 영원히 잠에서 깨어날 수 없어요. 숲속을 산책하던 공주가 그만 잠이 들어버렸어요. 주변에 사람들이 많았지만 잠든 공주를 깨울 수 없었어요. 마침 심폐소생술을 배운 이웃 나라 왕자님이 공주를 봤어요. 왕자는 공주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어요. 공주는 잠에서 깨어났고, 왕자와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잠자는 숲속의 공주'를 패러디한 '잠자는 숲속의 공주와 심폐소생술 교육'. [사진 인천서부소방서]

'잠자는 숲속의 공주'를 패러디한 '잠자는 숲속의 공주와 심폐소생술 교육'. [사진 인천서부소방서]

 
# 마법의 거울은 “세상에서 가장 예쁜 사람은 백설공주 입니다”라고 했어요. 화가 난 마녀는 백설공주에게 독이 든 사과를 건넸어요. 백설공주는 사과를 받아 먹었어요. 하지만 사과가 목에 걸리고 말았어요. 일곱 난쟁이들은 어쩔 줄 모르고 허둥지둥했어요. 이때 이웃 나라 왕자가 나타났어요. 왕자는 “목에 음식이 걸렸을 땐 목에 음식이 걸린 사람 뒤에서 손을 모아 가슴을 눌러 주면 돼”라며 하임리히법을 실시했어요. 하임리히법은 목에 걸린 음식을 토하게 해주는 응급처치방법이에요. 독이 든 사과를 토해 낸 백설 공주는 왕자·일곱 난쟁이와 함께 춤을 췄습니다.  
'백설공주'를 패러디 한 하임리히법 응급처치 교육. [사진 인천서부소방서]

'백설공주'를 패러디 한 하임리히법 응급처치 교육. [사진 인천서부소방서]

 
'잠자는 숲속의 공주'와 '백설 공주' 등 동화 속 이야기를 패러디해 만든 『세상에 하나뿐인 소방안전 동화책』속 내용이다. 원작에서 잠자는 공주는 진정한 키스, 백설공주는 흔들리는 마차에 의해 깨어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세상에서 하나뿐인 소방안전 동화책』에서는 ‘진정한 키스’를 ‘심폐소생술’로, ‘흔들리는 마차’를 ‘하임리히법’ 등 응급처치 방법으로 바꾼 것이다.
 
『세상에 하나뿐인 소방안전 동화책』은 인천서부소방서 홍보팀 직원들이 만들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화를 통해 응급처치법을 알려 주면 효과가 클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아이디어는 홍보팀 이광민 반장(31·소방교)이 냈다. 그는 관내 유치원 등에서 소방교육을 하던 중 아이들이 동화를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아이디어가 떠올랐다고 했다.  어른들에게는 뻔한 이야기였지만 아이들에게는 재미 있는 이야기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다.   
인천서부소방서 직원들이 유명 동화속 이야기를 패러디 해 응급처치하는 방법을 담은 <세상에 하나뿐인 소방안전 동화책>을 제작했다. [사진 인천서부소방서]

인천서부소방서 직원들이 유명 동화속 이야기를 패러디 해 응급처치하는 방법을 담은 <세상에 하나뿐인 소방안전 동화책>을 제작했다. [사진 인천서부소방서]

 
이 반장은 “평소 ‘어릴 때부터 갖게 되는 의식이나 습관이 평생 간다’는 점에 착안해 응급처치법 등을 어린아이들에게 알릴 수 있는 좋은 방법을 없을까 고민해 왔다”며 “아이들이 좋아하는 유명 동화를 패러디한다면 좀 더 쉽고 흥미롭게 교육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뀌는 소방법령이나 알리고자 하는 안전수칙, 소방정책을 계속해서 쉽고 재미있게 알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동화 속 이야기를 패러디해 만든 응급처치법 홍보는 전국에서 처음이다. 지금까지는 책받침 크기에 만화 4~8컷으로 만들어졌다. 만화 속 등장인물이 응급처치 및 소화기 사용법 등을 설명하는 정도였다.    
119 소방대원 캐릭터. [사진 인천서부소방서]

119 소방대원 캐릭터. [사진 인천서부소방서]

 
동화책은 A4용지 크기의 컬러링 북(Coloring book)으로 제작됐다. 아이들이 직접 색을 칠하면서 내용을 읽을 수 있도록 해 응급처치 등을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실제 컬러링 북은 색을 칠할 수 있도록 선으로 그린 그림이나 도안을 모아 엮은 책이다. 집중력 강화 및 우울증 해소를 위해 아트테라피 및 미술치료, 일정한 메시지를 담기 위한 스토리텔링 등으로 활용한 교구재다. 그림과 디자인은 소방서 관할 지역에 있는 청라C&C 미술학원이 재능기부를 해 줬다고 한다.    
 
내용은 모두 5편으로 구성돼 있다. '잠자는 숲속의 공주'와 '백설 공주','아기돼지 삼형제', '호랑이의 생일', '신데렐라' 등이다. 원작 동화에 응급처치법 등을 넣어 제목을 달았다. '백설 공주와 하임리히법' 같은 식이다. 스토리마다 6~7장으로 이뤄져 있다.  
'아기돼지 3형제'를 패러디 한 주택용소방시설 의무화 설치. [사진 인천서부소방서]

'아기돼지 3형제'를 패러디 한 주택용소방시설 의무화 설치. [사진 인천서부소방서]

 
나머지 3편의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다.  
'아기돼지 삼형제'는 각자가 지은 집에 살던 아기돼지 삼형제. 어느 날 삼형제의 집에 불이 났다. 첫째와 둘째가 살던 집은 모두 불에 타버렸다. 하지만 막내의 집은 불이 크게 번지지 않고 진화됐다. 막내 집에는 단독경보형 감지기와 소화기가 비치돼 있었기 때문이다. ‘주택용 소방시설 의무설치’ 효과를 본 것이다.  
'신데렐라'를 패러디한 불법주정차 금지, 소방차 전용구역은 24시간이에요. [인천서부소방서]

'신데렐라'를 패러디한 불법주정차 금지, 소방차 전용구역은 24시간이에요. [인천서부소방서]

 
'신데렐라'는 파티가 열리는 궁궐에 불이 났다. 소방마차가 출동했지만 주차된 마차들로 인해 궁궐 접근이 어려웠다. 신데렐라는 왕자에게 ‘소방마차 전용구역’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왕자는 하인들에게 전용구역을 만들 것을 지시했다.   
 
또 '호랑이의 생일'은 음식을 하던 중 불이 난 호랑이의 집. 소방 코끼리가 출동했지만 호랑이 집 입구는 다른 동물들로 꽉 차 진입이 어려운 상황. 누군가 “길을 비켜주세요”라고 했다. 이때 동물들은 좌우로 비켜서기 시작했다. ‘소방차 길 터주기’로 불을 진화할 수 있었던 것이다.    .  
소방차 길터주기와 함께 호랑이의 생일을 축하해줘요. [사진 인천서부소방서]

소방차 길터주기와 함께 호랑이의 생일을 축하해줘요. [사진 인천서부소방서]

 
『세상에 하나뿐인 소방안전 동화책』은 13일 오전 벚꽃 축제가 열리는 행사장에서 처음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또 지역 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에도 배포될 예정이다.
 
김용수 인천서부소방서 홍보팀장은 “비록 패러디한 동화책 이야기이지만 이를 통해 응급처치법을 익히는 좋은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천서부소방서. [사진 홈페이지 인터넷 캡쳐]

인천서부소방서. [사진 홈페이지 인터넷 캡쳐]

 
백동현 가천대 설비소방공학과 교수는 “아이들에게 응급처치법을 알릴 수 있는 방법들이 다양하게 제시됐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며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쉽게 기억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임명수 기자 lim.myou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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