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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조현민 '물 갑질' 논란 "바닥에 던졌는데 물 튄 것"

대한항공 조현민(35) 전무가 이 회사 광고를 대행하는 업체 직원의 얼굴에 음료수를 뿌리는 등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조 전무는 조양호(69) 대한항공 회장의 차녀로 2014년 ‘땅콩 회항’ 논란을 빚은 조현아(44)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의 동생이다.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

12일 대한항공과 광고업계에 따르면 조 전무는 지난달 16일 서울 강서구 공항동에 있는 대한항공 본사에서 광고대행사와 회의를 했다. 광고대행사 측 직원 5~6명과 대한항공 측 광고 담당자들이 참여한 자리였다. 당시 조 전무는 자신의 질문에 만족스러운 답변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광고대행사 직원의 얼굴에 음료수를 뿌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온라인 익명게시판에는 “지난주 온라인 게시판에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 둘째 딸 조현민의 갑질을 폭로한 글이 올라왔다 사라졌다”며 “회의차 (광고대행사에) 방문한 조현민이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게 행동한 직원 얼굴에 음료수를 뿌렸다는 것. 광고대행사 사장이 사과해서 풀었다고 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하지만 대한항공 홍보담당자는 “내부적으로 확인해보니 당시 회의 중 조 전무가 언성을 높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물이 든 컵을 회의실 바닥에 던졌는데 직원 얼굴에 물이 튄 것”이라고 해명했다. 사건이 발생한 이후 오히려 광고대행사 대표가 사과했다는 내용에 대해서도 대한항공 관계자는 “사실이 아니다. 조 전무가 사과를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조 전무가 화를 낸 이후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광고대행사 측 직원들에게 개별적으로 메시지를 통해 사과했다”고 주장했다. 조 전무가 지난 3일 광고대행사 측 직원에게 보낸 메시지에는 "지난번 회의 때 제가 정말 잘못했습니다. 광고를 잘 만들고 싶은 욕심에 제가 냉정심을 잃어버졌습니다"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지난 3일 광고대행사 직원들에게 보낸 사과 메시지. [사진 대한항공 제공]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지난 3일 광고대행사 직원들에게 보낸 사과 메시지. [사진 대한항공 제공]

광고대행사 측에서도 논란이 확산하는 것을 꺼려하는 분위기다. 이 회사 관계자는 "유리병이 아니라 종이컵이었다고 한다"라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당시 회의실에 있던 당사자들도 광고주와 있었던 일은 언급하는게 아니라는 불문률에 따라 입장확인을 꺼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 전무는 논란이 확산한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어리석고 경솔한 행동에 사과한다"고 전했다. 그는 "광고에 대한 애착이 사람에 대한 배려와 존중을 넘어서면 안됐는데 제가 제 감정을 관리 못한 큰 잘못"이라고 썼다.
12일 오후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

12일 오후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

대한항공은 지난 2014년 12월 당시 대한항공 부사장이었던 조현아 사장의 ‘갑질’이 문제가 되기도 했다. 조 사장은 미국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하기 위해 이륙을 준비하던 기내에서 승무원이 마카다미아를 제공하는 방식을 문제 삼으며 비행기를 되돌렸다. 항공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조 사장은 지난해 12월 대법원에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땅콩회항'으로 수사를 받던 당시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 [중앙포토]

'땅콩회항'으로 수사를 받던 당시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 [중앙포토]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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